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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상투 잡은 ‘주린이’…‘코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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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상투 잡은 ‘주린이’…‘코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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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주식 어린이’라는 ‘주린이’는 지난해 급격하게 생겼다. 이들은 증권시장에서 얼마나 재미를 봤을까?

그 자료가 며칠 전 자본시장연구원 온라인 세미나에서 공개되었다. 4개 증권회사의 표본 고객 20만4004명의 작년 3∼10월 투자를 조사한 결과다.

이들 고객 가운데 신규 투자자는 6만446명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주린이’였다. 이 ‘주린이’ 중에서 62%가 손해를 보고 있었다. 매매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려한 수익률이 ‘마이너스 1.2%’로 나타났다. 30대 투자자의 손해가 가장 컸다고 했다.

이에 비해 기존 투자자는 39%만 손해를 봤다. 61%는 수익을 냈다는 얘기였다. 이들의 수익률은 15%였다. 그렇다면 ‘주린이’들은 증권용어로 ‘상투’를 잡은 셈이다.

‘주린이’들은 대체로 ‘단타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투자자의 경우 거래회전율이 낮았던 반면, 신규 투자자는 그 갑절이었다. 기존 투자자가 하루 평균 6.5%였던데 비해 신규 투자자는 12.2%나 되고 있었다.

느긋하지 못하고 조급하게 투자를 한 것이다. 투자 규모가 보여주고 있었다. 1000만 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런데,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코린이’가 등장하고 있다. 초보 투자자를 이르는 용어라고 했다.

비트코인이 8000만 원을 돌파하고, ‘네 자릿수’의 폭등세를 보이는 알트코인이 나타나자 고수익을 기대하고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인베이스’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을 것이다.

투자 커뮤니티에 ‘100만 원으로 1억 원 만들었다’, ‘코린이인데 100% 수익 달성했다’는 등의 글이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어떤 대기업 직원의 경우, 코인으로 몇 백억 벌고 퇴사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글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코린이’도 ‘주린이’처럼 ‘초보’일 수밖에 없다. 신중하지 못하면 ‘상투’가 십상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물려서 ‘존버’(끝까지 버티다)하고 있다”, “나만 마이너스인 것 같아 스트레스”라는 글도 많다는 보도다.

몇 해 전에도 가상화폐의 비극이 속출했었다. 2018년 초에는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돈을 모두 날린 서울 명문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있었다. 이 대학생은 가상화폐에 2000만 원을 투자, 한때 2억여 원까지 불렸지만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당시 정부가 가상화폐를 규제하려고 하자,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오르기도 했다. 청원 글은 “일부 가상화폐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 때문에, 큰돈을 투자해서 잃은 사람 때문에, 정상적인 투자자까지 불법 투기판에 참여한 사람으로 매도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처럼 가상화폐 열기가 대단했었는데, 지금 또 ‘코린이’가 뛰어들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