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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납부기한’ 13조원 이건희 상속세, 5년간 분납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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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납부기한’ 13조원 이건희 상속세, 5년간 분납 유력

분납 가산금 금리 1.2%로 내려
배당금으로 상속세 대부분 충당
이건희 회장 소유 미술품 일부 기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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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의 상속세 자진 신고·납부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상속인들이 상속세를 분할납부(연부연납)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분할납부 제도는 납세자가 상속세를 신고할 때 신고한 세액의 6분의 1을 내고 나머지 6분의 5를 5년간 분할납부하는 제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상속세는 사망일로부터 6개월 이후 가산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의 상속세 자진 신고·납부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상속인들은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미술품의 경우 일부 박물관이나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가가 내야하는 주식 상속세는 지난해 12월 약 11조366억원으로 확정됐다. 주식 상속에 따른 상속세 납부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최고세율 50%, 최대주주 및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한 할증률 20%, 자진 신고 공제율 3%를 적용한다.

재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에버랜드 땅과 자택 등 부동산이 2조원 안팎, 예술품이 2조∼3조원 등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과 예술품에 세율 50%를 적용하면 전체 상속세액은 13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상속세액을 13조원으로 가정하면 연부연납 세액은 10조8000억원이므로 2조1000억원은 이달 말까지 내고 나머지는 5년간 5회에 걸쳐 분할납부해야 한다. 5년간 분할납부에 따라 납세자가 내야 할 이자, 즉 연부연납 가산금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고려해 기획재정부령으로 정한다.

분납 가산금 금리 1.2%로 내려

지난해 이 회장 별세 당시 가산금 금리는 연 1.8%였으나 지난달 국세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연 1.2%로 떨어졌다. 현재 기준으로 연부연납 1년 차 가산금만 600억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단, 내년 납부 시점 전에 가산금 금리가 또다시 조정될 수도 있다.

삼성가는 상속세 대부분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주식 배당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 1243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4.18%, 우선주 0.08%를 보유한 이 회장 몫으로 7462억원이 지급된다. 지급분은 이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나눠 갖게 된다.

이 부회장(보통주 0.70% 보유)과 홍라희 전 리움 관장(보통주 0.91% 보유)은 각각 1258억원, 162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삼성 총수 일가 배당액만 총 1조34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상속세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또 삼성가는 이건희 회장 소장 미술품 일부를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상속세 규모는 13조원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중 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한국 근현대미술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 제공에 따라 상속세 신고일에 연부연납이 허가되지만, 상속세 결정세액은 국세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