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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통 큰’ 정규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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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통 큰’ 정규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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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테터보로의 월마트 매장에서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월마트가 세계 최대 유통업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통 큰’ 정규직화를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의 3분의 2를 정규직으로 올 회계연도말까지 전환할 방침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월마트의 언급한 올 회계연도는 2022년 1월까지로 계획대로 실행이 되면 월마트의 정규직 근로자는 5년전과 비교할 때 10만명 정도 늘어나게 된다고 월마트는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인재를 잡아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미국 내 최대 사업장이자 일자리로 미국 전역에 걸쳐 약 16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월마트가 정규직 전환카드 택한 배경

월마트가 시급 직원의 3분의 2를 정규직으로 대거 전환키로 한 배경에는 시간당 최저임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마트가 다른 기업보다 여력이 많아서라기보다 월마트가 필요해서 취한 조치라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방역과 관련한 규제가 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월마트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온·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50만명가량을 새로 충원했지만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에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인색한 모습을 보여 노동계에서는 실망을 표시해왔다.

타깃이나 코스트코 같은 경쟁 유통업체들에서는 모든 직원에 대한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 안팎으로 인상했지만 월마트는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전체 직원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인력의 시간당 최조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기는 했지만 자사 근로자에 대한 시간당 공식 최저임금은 11달러에서 올리지 않았다. 미국 근로자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1달러에서 시작된다.

드루 홀러 월마트 인재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정규직의 중요성이 지금처럼 중요해진 상황은 과거에 없었다”고 밝혔다.

월마트에서 말하는 정규직 근로자는 주당 최소 34시간 일하는 경우지만 최소 30시간을 근무하는 경우라도 건강보험 혜택은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특히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에는 이미 80% 이상이 정규직으로 채워져 있다고 월마트는 밝히고 있다.

◇월마트의 통 큰 정규직 전환과 큰 그림

통이 커 보이는 월마트의 정규직 전환 발표가 코로나 사태와 무관치 않은 이유는 코로나 사태로 근로자들의 육아 부담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취업 및 이직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2년만의 최고 수준인 737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기업들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여러 가지 새로운 이유 때문에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마트의 대폭적인 정규직 전환 계획은 150만명에 이르는 미국내 사업장 근로자들을 잡아두기 위한 큰 그림의 일환인 동시에 업무 시스템 혁신의 연장”이라고 분석했다.

정규직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것에 맞춰 일부 직제를 개편하고 매장 근로자들을 8~12명씩 묶는 ‘팀 중심’ 업무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위대한 직장(Great Workplace)'으로 불리는 팀 중심 직제는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교육과 지원도 강화하는 대신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는 방식이어서 관련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