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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혈전 공포로 신뢰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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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혈전 공포로 신뢰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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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지난 주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희귀한 혈액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함에 따라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 정부들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프랑스가 특정 연령대의 백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은 높아지고 있다.

독일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40%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거부하겠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효용성 논란은 아프리카까지 확산됐다. 55개국을 대표하는 아프리카연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입 계획을 포기하면서 대신 존슨앤드존슨의 1회 접종으로 방향을 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혈전 사례가 보고되자 접종을 일시 중지하도록 권고한 상태다. 보건 관계자들은 18세에서 48세 사이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난 6건의 희귀한 혈전증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680만 회분의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미국에서 접종됐으며, 존슨앤드존슨측은 자사 백신과 혈전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아프리카 정부는 이미 혈액 응고 연관성이 EMA에 의해 확인되기 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예방효과를 불신하고 있었다.
지난 달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밝혀져 아프리카 정부들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50세 미만의 성인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고, 화이자 백신 주문량을 두 배로 늘렸다.

홍콩 정부는 이전 주문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으며, 한국도 3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 백신 사용을 제한했다.

이러한 우려속에서 EMA는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밝혔으며, 공중 보건 전문가들도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치명적인 혈액 응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적다고 주장했다.

만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거부한다면 전 세계 백신 접종 속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할 시간과 기회를 준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고 유통이 쉬운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국가들이 지난해 체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주문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구하기 힘든 개발도상국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설립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로 사용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의 충격적인 불균형을 비난했다. 테드로스 총장은 부유한 나라의 4명 중 1명은 백신을 맞았지만, 가난한 나라의 500명 중 1명은 백신을 맞았다고 전했다.

COVAX는 인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선량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세룸 인스티튜트(SII) 수출을 중단시키면서 백신 배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