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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B6 심장 단 XC60·XC90 "달리는 맛 제대로 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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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B6 심장 단 XC60·XC90 "달리는 맛 제대로 냈네"

볼보차, B6 MHEV 파워트레인 탑재한 XC60·XC90 출시
최고출력 300마력, '제로백 6초대' 폭발적인 주행 성능
260만~440만 원 인하, 2종 저공해 인증으로 경제성까지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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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새로운 B6 파워트레인으로 국내에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왼쪽)과 중형 SUV XC60(오른쪽). 사진=볼보차
환경 규제 강화는 완성차 업계 최대 고민이다. 이른바 '내연기관 종말' 시대에 전동화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탑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는 주행 성능을 높이면서도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은 줄여야 하는 이중과제를 떠안았다. 내연기관 성장기에는 배기량을 높이거나 터보차저 또는 슈퍼차저 등 엔진 성능을 높이는 특수장치를 추가해 고성능을 뽐냈지만 이제 '엔진 몸집 키우기'는 한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최근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특히 볼보자동차는 전체 판매 차종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볼보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전기차(MHEV) 3종을 국내에 새롭게 출시해 고성능 하이브리드차 시대를 활짝 열었다. 볼보차가 출시한 S90과 XC60, XC90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과 XC90을 시승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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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외관. 사진=볼보차

◇ B6 엔진, 성능·효율 위한 기술 '영끌' 결과물

신형 XC60과 XC90에는 볼보차의 최신 'B6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의 정식 명칭은 각각 'XC60 B6 AWD 인스크립션'과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이다. B6 엔진과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갖췄다는 뜻이다.

크기로 따지면 XC60은 전장(길이) 4690mm, 전폭(너비) 1900mm, 전고(높이) 1660mm, 축간거리(휠베이스) 2865mm로 중형 SUV에 속한다.

이보다 한 체급 위인 XC90은 전장 4950mm, 전폭 1960mm, 전고 1770mm, 축간거리 2984mm로 대형 SUV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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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B6 AWD 인스크립션 외관. 사진=볼보차

두 차량의 파워트레인 사양은 같다. B6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2000cc(1969cc)급 가솔린 엔진과 48볼트 배터리로 구동하며 엔진 출력을 상시 보조하는 전기 모터가 결합됐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B6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낸다. 일반적인 중형 또는 대형 SUV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단순히 엔진 배기량만 놓고 본다면 2000cc로 300마력을 뽑아낸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볼보차는 B6 파워트레인에 저마찰 기술과 커먼레일 직분사, 전기식 슈퍼차저 등 내연기관에서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을 쏟아부었다. 여기에 전기 모터까지 결합해 차량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른바 기술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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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B6 AWD 인스크립션 주행 장면. 사진=볼보차

◇ XC60·XC90, 몸을 확 잡아끄는 느낌 제대로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XC60과 XC90 모두 한 덩치 하는 SUV이고 일가족이 타는 '패밀리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볼보차가 세계적으로 '안전의 대명사'처럼 각인된 탓도 있었다.

차량 제원표에 적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XC60이 6.2초, XC90은 6.7초다. 이는 SUV 로서는 매우 빠른 편이다. 그러나 기자가 직접 타보기 전까지는 가속이 눈에 띄지 않지만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타는 차 정도로 생각했다.

차량 시승은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경기 가평군 반환점까지 강변북로와 수석-호평 간 도시고속도로, 일반국도 등 왕복 약 17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XC60을 먼저 타고 돌아오는 길에 XC90을 체험했다.

경기 구리시 초입까지 이어지는 강변북로는 차량이 많아 시속 50~70km 정도로 서행했다. 이 구간에서는 주행 성능보다는 정숙성을 느낄 수 있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은 물론 노면과 타이어가 마찰하며 생기는 소음, 그리고 엔진 소음 모두 상당히 잘 정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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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주행 장면. 사진=볼보차

차량이 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기자는 살짝 속도를 내봤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니 몸을 앞으로 확 잡아당기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따로 시간을 재보지 않았으나 제로백 6초대 성능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XC90 역시 중저속 구간에서 민첩하게 움직였다. XC60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몸집이 크고 더 무거워 후반부로 갈수록 속력이 더디게 올라갔다.

XC60과 XC90 모두 강한 심장을 뒷받침할 만큼 탄탄한 하체를 갖췄다. 노면 요철에 의한 불쾌감을 적당히 걸러주면서 굽은 도로를 빠르게 돌아나갈 때 기우뚱하는 현상은 적었다.

주행 재미는 차체가 더 작고 낮으면서 가벼운 XC60이 더 좋았다. XC60이 가속 성능 뿐만 아니라 자세를 잡아주는 실력도 한층 뛰어났기 때문이다. XC90 역시 동급 차량 중에서 준수한 편이지만 성격이 조금 더 안락함에 가깝다.

안전을 위해 차량 최고 속도가 시속 180km로 제한했는데 이 또한 탑승객 사망 '제로(0)'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볼보차만의 배려라면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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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실내. 사진=볼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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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B6 AWD 인스크립션 실내. 사진=볼보차

◇ 스웨덴 감성 녹여낸 고급스러운 실내에 안락함까지 더해

XC60과 XC90 실내는 패밀리카로 마땅히 갖춰야 할 안락함을 잘 살렸다.

생김새는 화려함을 걷어낸 가운데 멋을 추구하는 스웨덴 감성이 녹아들었다. XC60과 XC90의 내장 디자인 차이는 거의 없다. XC60은 XC90을 그대로 축소한 듯했다.

앞좌석 탑승객 앞쪽에 자리 잡은 대시보드와 좌우 도어 등 곳곳에 고급스러운 요소를 가미한 점도 눈에 띄었다. 대시보드에는 천연 나뭇결 장식을 추가했고 앞좌석 도어에는 금속 재질 스피커로 투박함을 덜어냈다.

특히 전자식 변속 레버는 스웨덴 최고급 크리스탈 브랜드 '오레포스(Orrefors)'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투명 크리스탈 변속 레버는 자연광을 받을 때마다 여러 각도에서 빛을 반사했다. 이에 따라 차량 속도를 바꿀 때마다 마치 값비싼 보석을 손에 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시트는 천연 나파가죽으로 덮여 앉았을 때 촉감이 괜찮았다. 운전석은 전동으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허리 지지대와 쿠션은 물론 등과 허리 전체를 마사지하는 기능을 갖춰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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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2열 좌석. 사진=볼보차

뒷좌석 공간도 충분히 넓고 아늑했다. 2열 좌석은 등받이 각도와 앞뒤 위치를 조절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또한 USB C타입 충전 단자 2개와 온도 조절·열선 버튼이 들어갔다. 그러나 많은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이 한쪽에 기존 USB A타입 연결부가 들어간 케이블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충전 케이블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불편함을 느꼈다.

XC90은 좌석을 3열까지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차량 트렁크 바닥을 들어 올려 좌석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쓴다.

이에 따라 체구가 큰 성인이 앉기에는 좁고 짧은 거리를 6~7명이 이동할 때 적합하다. 3열에도 컵 홀더나 모바일 기기 충전 단자를 갖춘 점은 장점이다.

볼보차는 XC60과 XC90 B6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전에 나온 T6 모델과 비교해 XC60은 440만 원, XC90은 260만 원 가격이 내렸다. 부가가치세 포함 가격은 XC60 7100만 원, XC90 9290만 원이다.

여기에 볼보차는 제2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아 경제성도 챙겼다. XC60과 XC90 모두 공영·공항 주차장 이용료 할인과 남산 1·3호 터널 등 지자체별 유료 도로의 혼잡 통행료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