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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설립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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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설립 성공할 수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들이 자회사로 인터넷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중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4곳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 기존 은행과 비교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신경쓰지 않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출범 약 2년만에 흑자 전환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케이뱅크는 출범 후 자본 등에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빠르게 수습하며 지난해보다 수신잔액이 약 8배 증가하는 등 최근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중신용고객과 소상공인에 특화된 챌린저뱅크를 추구하며 또다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영향력과 성과가 확대되면서 기존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들도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다. 디지털과 모바일을 강화하면서 인터넷은행을 따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제는 더 나아가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방안까지 검토에 나섰다.

그런데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키며 기대했던 것 중 한 가지가 시중은행들과 경쟁 속에 금융혁신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금융지주가 자회사로 설립한 인터넷은행이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기존 은행과 경쟁해야한다는 것이다. 자회사끼리 경쟁해 함께 성장하거나 어느 한쪽은 위축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뭔가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이제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라며 “하려면 진작에 했어야지 이제와서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니 인터넷은행의 설립 목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의 성공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존 금융과는 다른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인 결과다. 금융지주가 기존의 관행을 탈피하고 금융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인터넷은행의 또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이 성공하니 우리도 만들어보자라는 심산이었다면 제살 깎아먹는 수준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