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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戰場 넓히는 ‘네이버-카카오’…콘텐츠 IP ‘승부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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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戰場 넓히는 ‘네이버-카카오’…콘텐츠 IP ‘승부전’ 돌입

네이버 ‘왓패드’ 경쟁사 ‘래디쉬’ 4000억 인수 나선 카카오
체력 ‘UP’시킨 카카오, 웹툰·웹소설 등 IP 확보 역량 집중
네이버도 글로벌 영역 확대 박차…해외 시장 놓고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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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콘텐츠 영역을 확대하며 전장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있다.

당장은 카카오가 네이버를 뒤따르는 형국이지만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 서막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체급을 올리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북미 1위 웹소설 기업인 ‘왓패드’를 인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데 이어 카카오도 미국의 웹소설 기업인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규모는 40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웹툰과 웹소설 등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음악 등 영상 콘텐츠를 맡고 있던 ‘카카오M’을 통합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 이후 첫 대규모 인수 추진이다. 이번 ‘래디쉬’ 인수 주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래디쉬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승윤 대표가 창업한 모바일 웹소설 콘텐츠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미국 웹소설 플랫폼 매출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린는 기업으로 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의 경쟁사로 꼽힌다. 래디쉬의 지난해 매출은 230억 원으로 직전년(22억 원)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앞서 카카오 측이 지난해 7월 부터 래디쉬에 투자하며 인수는 예상됐었다.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카카오페이지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과 함께 760억 원을 투자했다, 래디쉬는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엔젤 투자자인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카카오와 래디쉬는 긴밀하게 교감해 왔었다.

카카오의 래디쉬 인수에 나선 것은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확보다. 네이버가 왓패드 인수로 북미 시장 선점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이번 북미 지역을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래디쉬의 웹소설을 웹툰에 이어 영화화 등으로 콘텐츠 IP를 글로벌화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한 카카오 브랜드 확대는 카카오 플랫폼 해외 사용자 유입으로 이어져 전체 시장을 키우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북미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카카오는 북미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 지분 21.68%를 인수하고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웹툰 플랫폼인 네오바자르의 지분도 갖고 있다.

카카오는 일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재팬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픽코마'가 올해 1분기 전세계 비게임 앱 가운데 매출 9위에 올랐고,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 3위를 기록했다.

픽코마의 전체 매출 약 40%는 웹툰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기존 작품들에 이어 올해 1분기 새롭게 선보인 '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그 오빠들 조심해', '소설 속 악녀 황제가 되었다' 등 한국 웹툰이 월간 매출 3천만엔(약 3억620만원)을 넘겼다. 카카오재팬은 대원미디어의 자회사 '스토리작'과 일본에 조인트벤처(JV) '셰르파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일본 현지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재팬이 최대 75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 가치만 5조 원을 인정받아 글로벌 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 PE)와 최대 15%의 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웹소설과 웹툰을 게임·영화·드라마로 활용하기 위한 IP 확보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웹툰 등 콘텐츠 IP의 글로벌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2014년 북미를 시작으로 남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한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약 6억달러(약 6500억원)를 들여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100%를 인수했다. 북미 웹소설 플랫폼 1위로 월간 이용자 수 9000만명을 돌파했다. 왓패드의 인기 웹소설 ‘애프터’ 등 1500여편 작품들은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2월에는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에 334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태피툰은 국내 웹툰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네이버웹툰은 최근에는 독일어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과 웹소설 등 IP만으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단 하나의 IP 흥행만을 글로벌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양사 모두 사활을 걸고 IP 조기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