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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조선용 후판 가격 4년 만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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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조선용 후판 가격 4년 만에 올린다

조선업계, 수주 실적 개선으로 철강업계 가격인상 요구 수용...t당 10만 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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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인상 협상이 t당 10만원 인상으로 마무리됐다. 사진=포스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 인상 줄다리기가 철강업계 승리로 끝났다.

철강업계는 지난 4년 간 후판 가격 하락·동결로 양보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후판 가격을 t당 10만 원 올리는 데 성공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그동안 후판을 t당 65만 원에 조선업계에 공급해왔는데 이번 가격 인상으로 t당 75만 수준에 후판을 판매한다. 후판은 선박의 갑판, 외벽으로 사용되는 주요 철강 제품이다.

철강업계는 업황이 좋지 않았던 조선업계와 상생하기 위해 2016년부터 후판가격 하락·동결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후판 등 철강제품 원재료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1월 t당 85달러(약 9만5000 원) 수준에서 올해 3월 160달러(약 17만8700 원)으로 약 2배 올랐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후판가격 인상을 조선업계에 요청했다. 철강업계가 애초 요구한 가격 인상은 t당 13만~15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t당 5만~7만 원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조선업계는 올해들어 선박 수주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조선업 전체 업황은 아직 완연한 회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소폭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최근 수 주간 협상을 벌여 결국 t당 10만 원 인상으로 합의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532만CGT를 수주해 지난해 1분기 55만CGT 대비 수주가 10배 늘어난 점도 이번 후판 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후판 가격 인상으로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에 따른 원가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후판 가격은 선박 한 척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전체 비용 가운데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이번에 합의한 가격 인상분은 올해 상반기 거래 물량에 적용되기 때문에 1~3월 거래했던 후판에도 소급 적용된다.

한편 증권업계는 후판을 비롯해 열연강판 등 여러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이 올해 이뤄지기 때문에 철강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올해 1분기 매출 15조6260억 원, 영업이익 1조49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4%, 112% 상승한 성적표"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현대제철 역시 1분기 매출 4조8190억 원, 영업이익 2230억 원이 예상돼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3.2% 상승하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