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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韓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해 中과 격차 더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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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韓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해 中과 격차 더 벌려

3월 한 달 간 전세계에서 발주된 물량 절반 이상 수주
IMO환경규제가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 더욱 부각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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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 급 컨테이너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한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는 행보를 보여 중국과의 수주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특히 한국은 3월 전세계에서 발주한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거머줘 세계 최강의 조선업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韓·中, 수주 선박 수는 같지만 첨단 고부가가치 선박은 한국 품으로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520만CGT(표준선환산톤수)(133척) 가운데 한국이 286만CGT(63척)을 수주해 55%의 물량을 차지했다. 중국은 219만CGT(63척)를 수주해 2위, 3위 독일은 7만CGT(1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CGT는 선박 발주·수주 물량에 부가가치를 반영한 단위 값을 뜻한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 척수는 같다. 그러나 한국의 CGT가 크게 앞선다는 얘기는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했다는 얘기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첨단 선박 건조 기술력이 필요한 부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 격차는 LNG운반선이 7년, 컨테이너선이 4년2개월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업계의 첨단기술 개발 열정에 중국업체와의 기술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IMO 환경규제, 한국과 중국 기술 격차 더 벌리게 한 '체임체인저'

2020년 1월부터 발효된 국제해사기구(IMO)환경규제는 조선업계 판도를 바꾼 게임체인저(Game Changer)다.

IMO환경규제가 시작하기 전 까지는 모든 선박에 벙커C유(고유황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일반 엔진이 장착됐다.

그런데 IMO환경규제가 발효되고 이를 준수하기 위해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 또는 LNG추진 엔진이 장착이 의무화됐다.

특히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추진엔진이 선박에 장착돼 전세계 모든 환경규제를 준수할 수 있어 업계에서 이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선종에 관련없이 LNG추진엔진 장착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기술적 부재도 주된 이유다.

중국 조선사가 건조하는 선박 가운데 LNG추진 엔진을 장착한 선박들의 인도가 잇달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조선사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능력 신뢰도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가 몇 년에 걸쳐 형성됐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대부분을 수주하게 된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듯 한국은 3월 전세계에서 발주된 VLCC 14척 전량, 1만2000 TEU 급 이상 컨테이너선 52척 중 32척(65%)를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에서 건조하는 대다수 VLCC나 컨테이너선에는 LNG추진 엔진이 장착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8년 이전에는 낮은 가격에 선박을 공급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선사들은 적정한 선가에 품질이 좋은 선박을 원한다”며 “선박 제조능력이 탁월하고 선박 인도 시기를 정확하게 지키는 한국 조선업계가 각광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