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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적자사업' 매각 무산에 LX그룹 '무거운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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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적자사업' 매각 무산에 LX그룹 '무거운 첫걸음'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매각 현대비앤지스틸과 협상 결렬...5월 출범 앞둔 LX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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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의 자동차 시트 제품들. 사진=LG하우시스 홈페이지
LG하우시스가 오는 5월 1일 LG그룹에서 독립해 새 출발을 하려는 LX그룹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최근 3년간 회사의 매출 정체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소재와 산업용필름 사업을 매각해 수익 개선과 함께 LX그룹의 출범 부담을 가볍게 해주려던 LG하우시스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 1월 현대비앤지스틸과 맺었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인수(M&A) 양해각서(MOU)를 해제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양사 간 M&A 협상이 최종 결렬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LG하우시스는 MOU 해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협상을 낙관했던 업계와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공시 당일 LG하우시스와 현대비엔지스틸의 주가가 나란히 7%, 10%대 하락했던 것이다.
지난달 LG하우시스가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부문 매출비중에서 건축자재는 2조 1673억 원(전체 매출의 71.3%),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은 8585억 원(28.3%)을 기록했다. 두 사업 모두 2018, 2019년과 비교해 전년대비 나란히 하락한 수치였다.

영업이익에서도 건축자재는 지난해 1152억 원으로 전년대비 162.3%로 호전됐으나, 문제는 역시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으로 지난해 453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감소율 –63.9%로 하락 폭이 커졌다. 2018년 –12.6%, 2019년 –31.7%로 적자 폭이 배가됐던 것이다.

건축자재 매출이 최근 3~4년간 2조 2000억~2조 3000억 원 수준에 정체돼 있는 반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매출이 쪼그라들어 영업이익을 갉아먹으면서 LG하우시스의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외 시장 영업부진에 코로나19 팬데믹 악재까지 겹치자 LG하우시스를 물론 ‘LG 울타리’에서 빠져나와 독자생존을 선언한 LX그룹 입장에선 LG하우시스의 ‘애물단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 ‘손절’ 기회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대비앤지스틸과 매각 협상 무산으로 LG하우시스의 ‘점핑 타임’은 순연될 수밖에 없으며, 동시에 LG하우시스의 ‘적자 짐’을 덜어내고 조금이라도 경쾌하게 출발하려던 LX그룹의 첫 행보도 ‘적자의 무게’로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