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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號 계열분리 닻은 올렸는데...출발부터 '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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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號 계열분리 닻은 올렸는데...출발부터 '뻐거덕'

구본준 신설 지주사 영문 이름 'LX', 한국국토정보공사와 거의 같아 논란
ISS와 글래스루이스 "계열분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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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뉴시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구본준(70·사진)고문의 신설 지주사 LX그룹이 출발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고 있어 LG그룹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회사 로고 문제를 놓고 한국국토정보공사와 대립각을 세운 데 이어 새 지주사 설립을 글로벌 의결권자문사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에서 분리되는 신설 지주사 사명이 ㈜LX 홀딩스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한국국토정보공사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는 'LX'를 2012년부터 기업 이미지(CI)로 정하고 10년째 사용해왔다. 'L'은 국토(Land)와 장소(Location), 'X'는 전문가(Expert), 탐험가(Explorer)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가 최근 새 사명을 'LX'로 결정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국민들이 헷갈릴 수 있다"며 'LX' 사명 사용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사업 명이나 간행물 등 대외 자료에서 'LX'를 줄곧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또 법률 자문과 함께 특허청에도 공식 이의를 제기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LG그룹과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새 사명을 'LX'를 두고 ‘상생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지난 9일 특허청에 'LX'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할 정도로 적극 대응하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자칫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넘어야 할 산이다.

ISS가 LG그룹의 신설 지주사 설립에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ISS는 "LX를 계열 분리하려는 LG 측 제안이 사업적인 정당성이 부족하고 자본 관리와 LG 주식의 순자산가치 할인(NAV)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며 오는 26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펼 것을 권유했다.

LG는 지난해 11월 구 고문이 LG상사 등 총 5개 계열사를 가지고 계열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LX그룹은 LG상사 등 계열사를 주축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지난해 11월 26일 이사회에서 13개 자회사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회사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면서 "LG상사가 LX홀딩스의 주력 자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광산 투자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LX 자회사들의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눈에 띌만한 캐시카우(Cash cow: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LG상사 시가총액이 1조 원 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LG하우시스는 5856억 원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친다.

재계 관계자는 “무역 금융이 크게 줄어 종합상사 위상은 예전에 비해 하락하고 있고 무역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면서 "특출한 자회사가 없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 고문은 LX그룹 출범을 통해 친환경과 디지털 플랫폼, 온라인 쇼핑, 의료, 관광을 중심으로 신사업 밑그림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오는 24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공개한 주총 소집 결의에서 신규 사업을 사업 목적에 대거 추가했다.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앱 개발, 폐기물 수집·운송·처리, 의료 검사·분석·진단, 관광·숙박업 등이 대표적인 신규 사업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