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들과 중국·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남미 지역에서 중·러 백신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공백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두 나라의 백신은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러시아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이다. 6억5000만 인구의 중남미는 결국 두 나라의 백신을 활용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해 말에 중국으로부터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서 타이완과 관계를 끊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라과이 상원은 이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으며, 대만은 파라과이에 의료용품을 무상 공급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공급을 통한 접종 사례는 부지기수다.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멕시코와 칠레는 중국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다. 브라질도 중국 시노백 백신을 사용한다.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 중남미는 미국에 인접한 지역으로, 원유와 구리 등 천연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지역이다. 정치, 경제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지역이다.
러시아의 경우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등을 오랫동안 지원해 왔다. 정치적으로도 긴밀한 관계이다. 중국의 이들 지역에 대한 영향력도 막강해지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