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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후불결제 시동…신용카드사 "시장 뺏길라"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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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후불결제 시동…신용카드사 "시장 뺏길라"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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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기업의 후불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신용카드사들이 시장을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카카오 홈페이지
빅테크기업의 후불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신용카드사들이 시장을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네이버페이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 토스 등도 올해 안에 후불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결제업체들은 그동안 간편결제로 버스·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후불결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간편결제업체는 선불결제만 가능하다.
빅테크에 적용된 후불결제 서비스 한도는 30만 원으로 규정돼 있지만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통신사의 소액결제의 경우도 월 30만 원에서 시작해 현재 월 100만 원까지 상향됐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간편결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간편결제는 신용공여 기능이 없어 신용카드업을 흔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빅테크의 후불결제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이 같은 신용공여 기능이 추가되면 한도 30만 원짜리 신용카드가 생기는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물론 한도가 30만 원이라는 점에서 카드사와는 다르지만 경쟁이 기존보다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신용카드 고객들의 한 달 평균 사용액이 60만~80만 원인데 빅테크 후불결제서비스의 한도가 100만 원까지 늘어나면 사실상 신용카드업을 허용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또 간편결제업체에 카드사와 같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면 카드사와 같이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편결제업체는 여전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경품 제공, 할인, 캐시백, 포인트 적립 등 마케팅에서 카드사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도 같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업영역이 비슷해진만큼 적용받는 규제도 같아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마케팅 등에 있어서도 똑같은 규제를 적용하지 않으면 카드 고객들이 이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또 카드사들은 신용공여 기능에 상응하는 충당금을 쌓아 놓는데 간편결제업체에 후불결제 기능이 허용되면 똑같이 연체율을 관리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