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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미국 국채금리 "마의 1.4%" 돌파,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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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미국 국채금리 "마의 1.4%" 돌파,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오나?

국채 10년물 한때 1.435% 까지 치솟아 나스닥 기술주 강타美 '돈풀기→인플레→조기긴축' 우려…"국채금리 3%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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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급등으로 요동치는 뉴욕증시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 끝내 "마의 1.4%"를 돌파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나서 3년동안 인플레 걱정이 없다고 발언했으나 속수 무책이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는 일단 상승 마감했으나 국채금리로 인한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25일 뉴욕증시에따르면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4%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제로 금리와 자산매입 프로그램 유지를 강조했음에도 또 전 고점을 넘어섰다. 국채금리는 미국 뉴욕증시에 큰 부담이 되고있다. 파월의 인플레 발언이후 상승세가 조금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위험수위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425%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258%까지 상승했다.

특히 10년물 국채금리는 S&P500 편입 종목의 평균 배당률에 근접했다. 이는 위험자산인 주식투자 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주식에 투자할 매력이 상실된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이날 급등한 것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진이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허가를 지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면서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힌 뒤 "분기마다 평가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상승률을 평균 2%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압박이 존재하고, 근본적으로 모든 주요 선진 경제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률) 2%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할 수 있고,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면서 고용과 물가 상황을 보면서 당분간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정상화와 관련한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급여를 받는 노동자가 (최대고용 수치보다) 1천만 명이 적다"며 "최대 고용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 언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과 함께 낙관론이 커지는 징후가 보이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또 디지털 통화에 대한 질문에 "올해가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우리가 공들이고 있는 일부 활동을 포함해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이슈와 관련해 의회와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 국채 시장은 201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전세계 국채 매도세가 심화됐다면서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4% 선을 뚫었다고 보도했다. 이달초 1.3%가 뚫린지 채 한 달도 안돼 1.4%선까지 뚫렸다.

유럽 국채 역시 이날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 급등은 금융시장의 역학이 확실하게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규모 통화·재정정책 지원 속에 급격한 침체에서 벗어난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본격 접종으로 조만간 강한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한 축이다. 또 이같은 대규모 정책을 위해 각국이 돈을 마구 찍어내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 역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최대 0.09%포인트 상승해 1.4337%까지 뛰었다. 연초 0.9%에서 시작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두 달 만에 1.4%를 뛰어넘은 것이다.

미국만 그런게 아니다.

유럽 국채 기준물인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수익률 역시 지난해 12월 마이너스(-)0.62%이던 것이 이날 -0.29%로 치솟았다.

국채 가격하락과 이자 지급을 모두 감안한 국채 투자수익률도 바닥을 치고 있다.

전세계 채권 70조달러어치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멀티버스 지수는 지난해말 이후 약 1.9% 하락했다.

이 흐름이 지속되면 이지수는 이번 분기 중 2018년 중반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마침내 다시 한 번 리플레이션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재정·통화정책 당국이 팬데믹 대응을 위해 제공하는 전례없는 규모의 부양책의 결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 등에 따른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정책 당국이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 경제가 확장과 인플레이션 상태로 진입하는 것을 말한다.

PGI 고정수익의 선임 펀드매니저 그레고리 피터스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시장이 '미니 긴축발작 2.0'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세 여파로 주식 시장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통화완화(QE)를 통한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해나가겠다는 점을 시사한 뒤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을 '긴축발작(taper tantrum)'이라고 부른다.

피터스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다른 시장도 겁먹게 만들고 있다면서 주식, 채권 모두 깔끔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겁을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지나친 감은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과감히 치고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이 2자리 수 진입을 예고하는 가운데 추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예상되고 있고, 여기에 중앙은행은 요지부동인 이런 여건에서는 앞서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조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기조가 앞으로도 한동안 바뀌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3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이어 24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미 경제가 연준의 고용·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연준 의장은 험프리-호킨스 법에 따라 1년에 2차례 상원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미 경제상황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증언한다.

파월 의장은 이번 증언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부합하지 않는한 금리인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금리의 역습…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한때 급락했다. 테슬라(-8.55%) 애플(-2.98%) 아마존(-2.13%) 마이크로소프트(-2.68%) 등 저금리 수혜주로 꼽히던 대형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가에선 미 국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 투자전략사인 알파북의 마틴 멀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는 쉽게 넘을 것”이라며 “올해 중반 연 3%를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국채 금리 급등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데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집권 민주당이 ‘돈 풀기’에 속도를 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슈퍼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채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한다”면서도 “가계와 기업의 조달비용 부담을 늘리고 주식 대비 다른 자산(채권)의 매력을 높인다”며 “일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모델에 덜 우호적일 수 있다”고 했다. 시장에선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애초 예상(2024년)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3일 연 1.02%로 작년 4월 28일(연 1.033%) 후 가장 높았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 연 1.92%로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Fed 조기 긴축 우려

국채 금리가 오른 배경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깔려 있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돈줄 죄기’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 정상화 기대로 투자자 사이에서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TD증권은 “시장은 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내년 상반기 시작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2023년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시장에선 Fed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당초 2024년 이후로 봤지만 최근 2023년 중반으로 앞당겨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집권 민주당의 ‘공격적 돈풀기’도 국채 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해에만 총 다섯 차례 부양책을 통해 약 3조700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여기에 더해 다음달 14일까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 주최 콘퍼런스에서 “더 많은 재정여력이 있다”며 과감한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이 통과되면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투입한 재정은 총 5조6000억달러로 늘어난다. 지난해 미 연방정부 본예산(4조7900억달러)보다도 많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추가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슈퍼 부양책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이 같은 공격적인 돈풀기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발표된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8월(3.4%) 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투자전략사 알파북의 마틴 멀론 수석경제학자는 “우리에겐 J·J쇼(재닛 옐런과 제롬 파월의 슈퍼 재정정책과 슈퍼 통화정책)가 있다”며 “당분간 국채 금리 상승에 브레이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를 쉽게 넘어 올해 중반 연 3%를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채 금리 급등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부담을 늘려 경기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담보대출, 학자금대출 등의 벤치마크 금리로 널리 쓰인다.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을 높여 증시와 신흥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일각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양적완화와 현재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엔 풀린 유동성이 은행의 초과 지급 준비금으로 흡수돼 실제 시중에 흘러들어간 돈이 없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 부양책을 통해 현금을 뿌리는 탓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경기부양책은 아웃풋 갭(output gap·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차이)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으나 코로나 부양책은 그 당시의 6배 수준이라 감당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자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미국 국채는 전 세계 시장 금리의 신호등 역할을 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저금리 잔치'가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주식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금리 급등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2% 넘게 급락한 데 이어 23일 개장 직후엔 나스닥이 4% 하락했다. 한국인이 많이 투자한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5%, 13%씩 급락했다. 미국 증시 충격 여파로 23일 한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막대하게 풀린 돈, 번지는 인플레이션 공포

국채 금리를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는 ‘동력(動力)’은 시장에 막대하게 풀린 돈이다. 1년 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최고 빠른 속도, 가장 큰 규모로 부양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미국이 지난해 푼 돈만 약 4조달러다. 2000년대 말 금융 위기 때 풀린 돈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시장에 돈이 이렇게 넘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걱정은 일단 접어두고, 무너지는 경제를 온 힘을 다해 방어하는 데 매진해 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그런데 지난해 말, 코로나 백신이 풀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거대한 인플레이션’이라는 기사에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즉시, 지난 10년 동안 인류가 대응할 필요가 없었던 인플레이션이 닥칠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대응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3일(현지시간) 내놨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기고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할 수 없거나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세를 꺾는 수준으로 발생하진 않을 거라 전망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이달 초 같은 매체에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지만, 자신의 전망이 우려할 만큼의 인플레이션을 의미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근거는 4가지다.

①고용 회복, 아직 갈 길 멀다

올해 중 미국의 물가지표가 전년대비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리란 건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결과다. 백신보급·거리두기 완화로 억눌렸던 외식·여행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이 경제를 위축시켰던 지난해를 기준점으로 한 상승률은 높아지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더들리는 과잉반응하지 않을 많은 이유가 있다고 짚었다. 우선 미 경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문제가 될 수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다. 특히 고용시장에서 그렇다.

미국의 실업인구는 여전히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6.3%로 내려갔으나, 팬더믹 직전(3.5%)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 해고됐지만 휴직으로 잘못 분류된 경우나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실업률이 10%에 가깝다는 추산도 나온다.

②인플레이션 압력이 만들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둘째,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걸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이란 현상이 만들어지는 데엔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물가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상승해서 이 높은 수준의 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려면 경제가 오랜기간 과열돼야 한다.

두자릿수 인플레이션율이 발생했던 1970년대 후반을 보면, 당시 인플레이션율이 현실화하기 전까지 1960년대부터 누적된 일련의 배경들이 있다. 베트남전 관련 지출, 복지 지출을 늘린 린드 존슨 행정부의 위대한 사회 프로그램,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가격 통제, 그리고 두 차례의 커다란 '오일 쇼크'가 발생하고서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③ 인플레 기대→실제 물가상승 '시차'

세 번째는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실제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데에도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진 상황에선 경제주체들의 기대와 행동을 바꾸는 데엔 오랜 시간이 필요해진다.

임금 인상과 소비자가격이 오를 거라는 경제주체들의 기대는 물가상승에 가속을 붙이는 요인인데, 이 기대가 형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이어져야 이 기대가 형성되고, 이 기대가 만들어져야 물가 상승이 현실화한다.

④연준은 인플레를 억제할 수단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단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준은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연준에게 인플레이션을 다룰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도구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연준이 미 시중은행들에 주는 이자(지준부리)다. 시중은행들은 중앙은행인 연준에 돈(지급준비금)을 최소 의무비율(지준율) 이상으로 예치하는데,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에게 이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를 주기 시작했다. 연준이 이 이자율을 낮추면 은행들은 의무비율을 지키는 선에서 연준에 두는 돈을 줄이고 대출에 더 쓰려는 유인이 생기고, 이자율을 높이면 반대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증시가 싫어하는 금리인상까지의 3단계

더들리는 다가올 인플레이션 사이클이 3가지 단계로 펼쳐질 것이라 내다봤다. 1단계는 올해 중 전년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는 국면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 상승기에 통화 긴축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여러차례 밝혀 왔다. 일시적인 물가 상승으로 봐서다.

2단계는 완전고용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국면의 인플레이션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의 회복 때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미 가계의 재정이 금융위기 이후와 비교해 더 나은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계는 1~2년이 걸릴 것이며, 이 기간 연준은 점진적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제로(0)로 줄여나가되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도달했을 때 시작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에 도달한 뒤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다. 연준은 이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다. 이 금리상승 이행기에 금융시장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경기침체와 싸우기 위한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 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