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2 00:00
우리는 흔히 산업혁명의 시작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으로 알고 있다. 이 증기기관은 그러나 석탄을 태워 국소적인 물리적 회전력으로 만드는 불완전한 동력원에 불과했다. 이 인류의 생산 능력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도시 전역과 대륙 전체로 확장하여 진정한 근대 자본주의를 완성시킨 대전환은 그 동력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여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전기 혁명’이다. 이 거대한 에너지 패권을 쥐기 위해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자본과 기술이 격돌했던 사건이 바로 19세기 말 토마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가 맞붙은 ‘전류 전쟁(War of Currents)’이다. 에디슨은 백열전구와 중앙 집중식 전력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며 인류2026.07.01 00:00
[김대호 진단] 기획시리즈 — 돈의 질서 ⑯: 엔비디아 그 다음… “반도체 생태계에 편승하라” 한때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의 역사를 지배했던 무소불위의 신화가 존재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윈도(Windows)’와 인텔(Intel)의 하드웨어 중앙처리장치(CPU)가 결합하여 탄생한 ‘윈텔(Wintel) 동맹’이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시대를 정두에서 이끌며 세계 PC 시장의 질서를 독점했던 이 동맹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자본주의의 바벨탑처럼 보였다. 윈텔 동맹의 핵심 축이었던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라는 불멸의 슬로건을 앞세워 수십 년간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독식했고, 자본2026.06.30 00:00
오랫동안 자본 시장에서 ‘국경’은 넘기 힘든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이었다. 개인이 해외 주식을 사거나 타국의 통화를 차입하여 투자하는 행위는 복잡한 행정 절차와 막대한 비용, 그리고 고도의 정보력을 독점한 월가의 거대 헤지펀드나 글로벌 투자은행(IB)들만의 전유물이었다.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은 자국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울타리 안에서 국내 주식과 정기예금, 부동산이라는 한정된 선택지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었다.21세기 신(新) 금융 질서는 공간의 제약을 완전히 소멸시켰다. 초고속 디지털 네트워크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의 보급, 그리고 고도화된 금융 공학 상품의 대중화는 자본에서 국적이라는 개념을 완벽하게 지2026.06.29 11:40
금융의 역사에서 대중의 광기와 탐욕이 정점에 달했을 때, 홀로 고독하게 파국을 경고하고 이를 정확히 맞힌 인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Grantham, Mayo, Van Otterloo & Co.)의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러미 그랜섬(Jeremy Grantham)은 그 극소수의 정점에 서 있는 전설적인 투자자다.그는 1980년대 일본의 자산 버블,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세계 경제의 3대 대폭락을 고스란히 예측해 내며 시장에서 '버블 예언가'라는 독보적인 명성을 굳혔다. 최근 비트코인을 향해 "폭락보다 소멸에 가까운 길을 갈 것"이라며 독설을 내뿜은 그의 배후에는 반세기가 넘2026.06.29 00:00
대한민국 증시의 공포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지금 한국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이성이 마비된 폭풍 속에 갇혀 있다. 주식창을 열어보는 것 자체가 공포인 시대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코스피 지수가 하루는 10% 가까이 폭락했다가, 다음 날은 또 5% 넘게 급등하는 등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놀이기구처럼 움직인다고 하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롤러코스피’라는 말이 비명처럼 터져 나온다.이러한 미친 장세를 증명하듯 한국형 공포지수인 VKOSPI는 장중 97.78pt라는 경이적인 역사적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26일 종가 기준으로도 92.97pt를 기록하며 여전히 90층 위에2026.06.28 08:15
글로벌 경제의 패권 전쟁이 한창이다. 그 전쟁의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 과거 석유가 자본주의의 원동력이었다면, 인공지능(AI) 시대의 원동력은 단연 메모리 반도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다툼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치열한 전장의 최전선에서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는 인물이 있다. 미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를 이끄는 산제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 회장 겸 CE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화려한 마케터나 재무 통이 아니다. 평생을 플래시 메모리 설계와 공정 혁신에 바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다. 비휘발성 메모리 분야에서만 70개 이상의 특허를2026.06.28 00:00
글로벌 초거대 빅테크 기업 애플(Apple)의 진짜 본사는 어디일까. 대다수의 사람은 당연히 미국 실리콘밸리의 화려한 '애플 파크'를 떠올릴 것이다. 돈의 질서와 세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 상식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애플을 비롯한 구글, 메타 등 수많은 글로벌 기술 공룡들의 실질적인 지식재산권(IP)과 천문학적인 유럽 매출이 집결하는 진짜 본거지는 미국이 아닌 유럽의 변방, '아일랜드(Ireland)'이다. 미국 정부의 높은 법인세와 전 세계적인 과세 추적을 피해 자본의 국경 이동을 감행한 이른바 '더블 아일랜드(Double Irish)' 절세 기법은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영리하고 거대한 자산 대피 작전이었다. 아일랜드 정부가 제시한 파격적인2026.06.27 10:32
[김대호의 인물 칼럼]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그는 어떻게 금융의 지배자가 되었나미국 뉴욕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에서 '황제(Emperor)'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유일한 인물이 있다. 글로벌 자산 규모 1위이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20년 가까이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CEO가 그 주인공이다. 금융 자본주의의 심장부에서 수많은 천재와 야심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그는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는 절대 권력을 유지해 왔다. 제이미 다이먼은 1956년 3월 13일 미국 뉴욕의 그리스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그리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후 성을 '파파디미트리우'에서 '다이먼'으로 바2026.06.27 00:00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⑬ 바이오 돈맥 "불로장생 수명 재테크"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남이 있었다. 전승절 즉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80주년 열병식에 함께 참석한 것이다. 바로 그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적인 대화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노출된 이른바 '핫 마이크(Hot Mic)' 사건이 터졌다. 천안문 성루(망루)로 오르던 두 정상은 장기 이식과 인간의 수명 연장, 불멸 등을 주제로 사담을 나누었다. 시진핑 주석는 "예전에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지금은 70세도 어린아이 수준이다. 이번 세기 안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2026.06.26 10:09
엔비디아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민 거인, 앤드류 펠드먼과 세레브라스인공지능(AI) 혁명울 주도하는 뉴욕증시 1등 대장주에 도전하는 기업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엔비디아가 구축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생태계와 독점적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의 벽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넘사벽 난공불락이다. 그러나 이러한 독점 구조에 정면으로 균열을 내며 빅테크 기업들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업이 있다. 그 화제의 주역은 바로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이다. 컴퓨터 아키텍처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며 '엔비디아 대항마'의 최전선에 선 이 회사의 중심에는 연쇄 창업가이자 파괴적 혁신가인 앤드류 펠드2026.06.26 00:00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⑫ 우주 자본주의와 궤도 경제학 "지구 밖으로 흐르는 돈" 16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선술집 골목은 온 동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내로라하는 대지주와 거상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빵집 주인, 대장장이, 심지어 하녀들까지 저마다 쌈짓돈을 들고 줄을 섰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주식회사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대양 너머 신대륙으로 떠날 범선에 투자할 사람들을 모집했기 때문이다.당시 목숨을 걸고 거친 바다를 건너 후추와 계피 같은 향신료를 한 가득 싣고 돌아오면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 가능했다. 문제는 사고였다. 배가 풍랑을 만나 침몰하거나 해적을 만나면 전 재산을 날리는 무시무시한 도2026.06.25 12:45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인 1866년 미국에서는 5센트 짜리 지폐를 새로 발행했다. 전쟁 때 구리 동전을 녹여 총알로 만들어 쓰는 바람에 소액 거래 수단이 급감한 데 따른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였다. 1달러의 20분에 1에 해당하는 적은 단위의 돈을 지폐로 만든 것은 이때가 미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미세 가치의 지폐를 프랙션 통화, 영어로는 Fractional currency라고 부른다. 당시 미국 의회는 새로운 5센트 지폐의 도안으로 미국의 유명한 서부 탐험가인 '윌리엄 클라크(William Clark)'를 기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재무부에 하달된 지시문에는 퍼스트 네임인 William)이 누락된 채 라스트 네임인 "2026.06.25 00:00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⑪ AI 자본주의 "생산성 재테크"1811년 11월의 어느 날 밤, 영국 노팅엄셔의 한 어두운 섬유 공장에 얼굴을 가린 사내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의 손에는 거대한 거위목 해머가 들려 있었다. 사내들이 조준한 것은 공장주도, 감독관도 아닌 최신식 대형 양말 직조기였다. 밤새도록 이어진 굉음과 함께 기계들은 고철 덩어리로 변해갔다. 이른바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간다는 공포에서 촉발된 기계 파괴 운동, '러다이트(Luddite)'의 서막이었다. 숙련된 섬유 직공들은 자신들의 고결한 노동 가치를 단숨에 바닥으로 떨어뜨린 기계를 부수면 과거의 풍요롭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역사는 그들의 편2026.06.24 08:19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을 향한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여정이 또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MSCI가 전격 발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증시는 선진국 지수 진입의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환시장 야간 개방,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등 정부가 대대적인 대외 개방을 호언장담하며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냉정한 평가는 “근본적 해결책이 미비하다”는 낙제점이었다.대한민국 증시는 지난 1992년 신흥국(EM) 지수 편입 이후 34년째, 그리고 2008년 첫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사실상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2026.06.24 00:00
돈의 세계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 언제까지나 계속 오르는 금융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뉴욕증시 주도주도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뀐다. 뉴욕증시 주도주의 변화는 재테크의 중심이 바뀌는 신호다. 주도주의 변천은 단순한 유행의 자리바꿈을 넘어서는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산업 구조는 물론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신호다. 우리가 돈의 흐름과 돈의 질서를 분석하고 그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의 역사적 자본 대이동은 언제나 시대의 언어, 즉 새로운 조어(Coinage)와 별칭(Label)의 탄생과 궤를 같이해왔다. 시장 주도주를 하나의 단어로 묶어 패키징하는 월가의 관행은 단1
"RFP 생략은 독약"…한화오션·TKMS 격돌 캐나다 120조 잠수함 사업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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