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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배당자제령에도 고배당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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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배당자제령에도 고배당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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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사에 배당 자제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은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금융당국이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사에 배당 자제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은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배당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배당성향을 61.6%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을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으면 주주들에게 그만큼 이익을 환원한다는 의미다.

KB국민카드는 2019년 배당성향을 31.6%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가 지난해 다시 올렸다. 주당 배당액은 2174원으로 총 2000억 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 1년 전 주당 배당금 1087원, 배당총액 1000억 원에 비해 약 2배 확대됐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실적 3247억 원 중 2000억 원이 지주사에 돌아가게 됐다.

신한카드는 주당 배당금을 2638원에서 3145원으로 배당총액은 3307억 원에서 3943억 원으로 확대했다. 배당성향은 전년도와 동일한 65%로 유지했으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0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늘면서 배당액도 전년보다 600억 원 늘어난 3943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실적 6065억 원 중 3943억 원을 지주사가 배당받는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914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467억 원이다. 현대카드는 2018년 주당 192원을 배당한데 이어 2019년 627원으로 약 3배 늘렸으며, 지난해엔 이보다 287원을 더 상향했다. 배당금 총액은 2018년 308억 원, 2019년 1006억 원, 2020년 1466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현금배당성향은 48.2%로 전년(49.6%)보다 1.4%포인트 낮아졌지만 배당액은 1921억 원으로 전년(1707억 원)보다 12.5% 늘었다.

롯데카드는 배당성향을 55%로 5%포인트 올렸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과거처럼 올해도 배당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고배당을 유지하는 것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배당자제 권고를 직접 받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은행지주뿐 아니라 보험을 포함한 제2금융권에도 배당 자제를 주문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주계열에서 간접적으로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배당 자제 권고를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배당수준을 적정한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위는 지난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하며,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의 배당 상향을 20% 이내로 낮출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다만 직접적인 배당 축소 권고를 받지 않은 카드사들은 당국의 상향선인 20%를 훌쩍 넘는 등 자유롭게 배당 폭을 결정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순이익이 늘면서 배당액도 증가한 것”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우려하는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해 배당 수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