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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목동 재건축 빨라지나…정부 규제가 '불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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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목동 재건축 빨라지나…정부 규제가 '불씨' 역할

압구정 재건축단지 '실거주 2년' 피하려 조합설립 재촉...4구역 첫인가 받아
나머지 단지도 준비 서둘러...현대12차 한달 새 43억→57억 '신고가 행진’
목동신시가지도 14개 단지 중 9개 재건축 첫 단추 성공, 나머지는 대기중
전문가 “정부 재건축 규제가 사업 불당긴 꼴”...공공재건축엔 주민반응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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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재건축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동과 목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사업 풀무질이 빨라지고 있다.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재건축 1차 관문인 안전진단 벽을 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사업 추진의 구체적인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대어급 단지들의 재건축 속도에 자극 받아 해당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들은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 2년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최근 조합 설립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17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이 2년 실거주를 해야만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압구정 특별계획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은 지난 10일 압구정지구 특별계획구역 내 6개 구역 중 최초로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7년 11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1368가구 규모인 압구정4구역은 추후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 등을 거쳐 2000여 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총 1∼6구역으로 이뤄진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은 4구역을 계기로 서둘러 조합설립을 위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1구역(미성1·2차)은 지난해 11월 기준 조합설립 동의율 80%를 넘겼으며, 2구역(현대 9·11·12차)과 3구역(현대 1∼7·10·13·14차·대림빌라트)은 각각 오는 25, 28일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강남구청에 조합설립 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4구역과 함께 지난해 12월 강남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한 5구역(한양 1·2차)은 이달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6구역(한양 5·7·8차)은 당초 조합을 설립한 한양7차를 중심으로 통합조합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자 압구정 일대 아파트값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1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아파트 전용면적 163㎡는 38억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현대14차 아파트 전용 84㎡도 30억 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29억 원)를 12일 만에 갈아치웠다.

현대12차 전용면적 182㎡는 지난달 16일 역대 최고가인 57억5000만 원에 팔렸다. 불과 1개월 전 가격(43억5000만 원)보다 14억 원 오른 것이다.

지난 1980년대 중반에 준공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들도 최근 재건축을 위한 첫 단계인 안전진단 관문을 잇따라 통과해 재건축사업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있다.

23일 양천구청에 따르면, 목동2단지와 3단지는 지난 10일 재건축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통과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은 추후 공공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시설안전공단)의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통해 최종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총 14개 단지로 구성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2019년 초부터 재건축 훈풍이 불기 시작해 현재 9개 단지가 재건축 첫 단추를 꿴 상태다다. 6단지는 지난해 6월 안전진단 적정성 심사를 통과하며 재건축을 확정지었다. 나머지 4·5·7·11·13단지도 현재 2차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재건축 첫 문턱을 넘거나 결과를 대기하고 있는 목동 재건축 아파트도 매매가격에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KB부동산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월 양천구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달대비 3.18%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간 중심의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재건축 사업은 찬바람을 맞으며 민간‧공공 재건축간 온도 차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 주민들은 정부의 공공재건축 사업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공공의 지나친 개입으로 아파트 품질 저하, 조합원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난해 2년 실거주를 해야 조합원 자격을 주겠다고 요건을 강화하자, 압구정 등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에선 법안 통과 전에 조합 설립을 서두르자는 인식이 확산됐다”면서 “재건축시장에 가해진 정부 규제가 오히려 민간 재건축사업 고삐를 당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는 것도 재건축 기대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공공재건축 활성화를 위해선 조합원의 수익을 보장해 줄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