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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국제원자재 슈퍼 랠리, 언제까지? … "중국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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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국제원자재 슈퍼 랠리, 언제까지? … "중국의 선택"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폭등한 원자재 값은 중국의 수요가 지속되는 동안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원유 등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었다. 원자재 수요 증가 현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지닌 중국 등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비벡 다르(Vivek Dhar) 호주은행 원자재·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18일 CNBC방송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 아시아'(Squawk Box Asia)에 출연해 "원유 등 원자재 값이 지난해 10월 이후 재폭등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 기대감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승세의 슈퍼사이클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올해 중국의 경제정책에 달린 문제라고 다르는 분석했다.

그는 "이제는 이번 랠리와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인데, 결국 중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다르는 "일례로 철광업의 경우 중국이 세계 전체 수요의 50~60%를 차지하는데, 우리가 슈퍼사이클을 이야기한다면 중국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며 "결국 중국의 2021년 정책 결정이 핵심 문제"라고 재확인했다.

중국 당국이 원자재에 기반한 제조업에 집중하지 않고 소비재나 서비스 분야에 관심을 둔다면 원자재 수요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원유를 포함한 구리, 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세계 경제회복을 위한 가늠자로 평가되지만, 중국의 정책 결정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국제원자재 분야의 슈퍼 랠리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도래하기 전인 지난 2000년대 중반 절정을 이뤘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에 중국이 제조공장으로 거듭나면서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t당 2.57% 상승한 8606달러, 알루미늄은 1.23% 오른 2141달러, 아연은 2.17% 상승한 28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도 혹한이 미국을 강타하기 전까지 최근 몇 주 동안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대륙간거래소(ICE)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배럴당 65.16달러를 돌파했다. 18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6% 상승한 64.34달러에 마감했다.

다르는 석유 생산업체들이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일부 공급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요는 확실히 중요하지만 공급 측면은 구조적으로 뒷받침되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률이 올해 말까지 7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