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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를 둘러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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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를 둘러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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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경제부 연희진 기자
신축년 유통업계 경영화두는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경영이다. 이 중에서도 환경보호,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서 포장이 크게 증가하며 대표적인 포장재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식음료업계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부터 시작하고 있다.

2020년 10월 30일 환경부는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의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포장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포장방법과 자재 도포·부착 행위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송 목적의 제품 포장에 (포장)기준을 적용하고 ▲수송 목적의 포장재는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쓰고 ▲포장재에 잡자재 부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거세지는 친환경 바람에 유음료업계는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이를 두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불편함’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단순히 이동하면서 음료를 섭취하기 불편하다는 것만이 아니라 유아·노인·환자 등은 빨대가 없으면 음용이 어려운 이들도 있다는 지적이다.

‘플라스틱 빨대만 금지한다’는 대응이 효율성이 있는 정책인가에 대한 의문점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음료업계 빨대 부착 멸균팩 품목에 부착되는 플라스틱 빨대의 총량은 223t으로 2018년 총량인 88만 2583t(EPR군의 PET와 기타합성수지 포함)의 0.0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유음료업계에서 계속해서 빨대를 제거하는 이유는 기업이 끊임없이 소비를 권유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시는 사람도 많은데 일률적으로 제품에 빨대를 부착해 판매하는 것은 분명 환경 파괴다. 적극적인 정책 홍보로 필요한 소비자에게만 빨대를 제공하도록 하고, 빨대 없이도 쉽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패키지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