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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디지털화·혁신' 무기로 새해엔 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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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디지털화·혁신' 무기로 새해엔 반격 나선다

코로나 등으로 지난 4분기까지 실적 부진 예상되나 올해 디지털 강화로 성장세 전환 기대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아모레퍼시픽의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전시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아모레퍼시픽의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전시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력 강화로 올해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66% 감소한 4조 4272억 원, 영업이익은 63.04% 감소한 1581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로 화장품 시장이 급격하게 역신장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로드숍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격타를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50대의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2020년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지난해 매장·직원 구조조정 등을 거쳐 올해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이달 초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도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전사적 디지털화와 함께 새로운 콘셉트의 혁신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에는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 '프로텍션 박스'를 선보였다.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오프화이트가 한국 회사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텍션 박스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시트 마스크, 톤업 쿠션, 립밤)과 오프화이트의 패션 아이템(패션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 프로텍션 컨테이너)으로 구성됐다.

'먹고 바르는' 스킨케어 브랜드 '솔루덤'도 새롭게 론칭했다. '먹고 바르는 콜라겐'을 브랜드 콘셉트로 한 솔루덤은 바르는 매번 피부과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고효능 피부 관리를 하려는 30·40대 여성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맞춤형 화장품은 지난해 3월 관련 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CES에서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와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 등 즉석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4분기 국내에서 면세점 내 대형 거래처를 확대하며 3분기 대비 회복세를 확고히 했다"면서 "핵심 브랜드 중심의 조직 재구성, 브랜드 가치 회복 노력, 전사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올해 기업가치 회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