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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컨테이너 확보경쟁 심화…중국발 '글로벌 운송위기' 운임 30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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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컨테이너 확보경쟁 심화…중국발 '글로벌 운송위기' 운임 300% 상승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컨테이너 부족에 운송 비용과 시간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출기업들이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해상 운송에 대한 수요 증가와 운송업체의 공급 감소가 겹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운송업체를 중심으로 웃돈까지 지불하며 ‘컨테이너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을 지경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4일(현지시간) 상품을 배송해야 하는 업체들과 사업가들이 더 많은 운송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무래도 전자상거래 회사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운송전문 조사업체 리질리언스36(Resilience36)은 해운운송 요금이 지난 12월 전년 대비 264%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 동부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운송 비용이 크게 늘었다.

운송업체 레드우드 로지스틱스(Redwood Logistics) 마크 예거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보면, 지난 연말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에 도착하는 해운의 운임이 300% 급등했다”며 “예년엔 보통 컨테이너 하나에 1200달러였지만, 최근엔 60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부족 사태에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예거 CEO는 “중국 업체들이 컨테이너 확보에 치열하게 나서면서 미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심지어 미국에서 아시아로 가는 선박 다수가 컨테이너를 싣지 못한 상태로 간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부족 현상은 유럽 지역에서도 심각하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컨테이너 부족 현상은 무역수지 불균형이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
중국에서 출항할 때는 컨테이너가 선박을 채우지만, 반대 방향의 경우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량은 수입량에 비해 많다. 중국은 지난해 2분기까지 코로나19를 사실상 통제하면서 수출 실적을 크게 늘리고 있다. 컨테이너가 많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컨테이너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예년과 다른 흐름이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약 1억8000만 개의 컨테이너가 있지만, 온전한 장소에 있지 못한 상태라고 CNBC는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홍콩 물류 회사 PWC의 앨런 링(Alan Ng)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상반기 동안 새로운 컨테이너에 대한 주문이 대부분 취소됐다.

링은 "경제 회복의 규모와 속도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며 "무역량이 급작스럽게 회복됨에 따라 모든 주요 해운사들이 컨테이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컨테이너 용량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콘테이너 부족 사태는 항공 화물 용량 급감으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

예거는 “보통 아이폰과 같은 항공으로 배송되는 일부 고가품들은 이제는 컨테이너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여행 제한으로 인해 국제 비행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사례를 보면 컨테이너 부족이 미치는 영향이 드러난다.

이케아 싱가포르 사업부는 1월 중순 페이스북에 컨테이너 부족 현상을 가리켜 ‘글로벌 교통 위기’라고 규정했다.

이케아는 “현재 물류 서비스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선박 컨테이너 부족, 혼잡한 항구, 선박의 용량 제한, 특정 시장에서의 폐쇄 등이 초래됐다”며 “글로벌 차원의 배송 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케아는 싱가포르에서 배송되는 8500개 제품 중 약 850개가 컨테이너 부족 때문에 출하 지연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다보니 일부 업체들은 컨테이너 박스를 예약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물류회사를 통해 컨테이너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세계 50개국에 200곳 이상의 항구에 걸쳐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세계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결국 컨테이너 부족 문제도 코로나19 사태 극복 등을 통해 지구촌이 ‘정상 상황’으로 복원될 무렵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