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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봇 대중화’ 지름길 열리나?…정부 '5G특화망' 개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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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봇 대중화’ 지름길 열리나?…정부 '5G특화망' 개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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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를 통신사가 아닌 민간기업에도 개방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5G주파수 3.5㎓대역 미사용 구간의 일부 사용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도 한국판 뉴딜 행보의 일환으로 민간기업 사용확대에 긍정적인 기류여서 ‘5G 특화망’ 사용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실화하면 국내 이통 3사 주파수 독점이 무려 24년여 만에 깨지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20일 “제2 사옥에서 연구개발 목적으로 3.5㎓ 주파수대의 일부 미사용 구간에서의 사용을 수 있도록 건의했다”며 “사업 목적이 아닌 5G(특화)망을 활용한 연구개발로 상용사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8㎓와 3.5㎓ 주파수 대역 중 대부분 장비가 3.5㎓에 최적화 돼 있는 만큼 해당 대역에서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G 특화망은 정부가 통신사 이외에 민간기업에 일부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민간기업이 5G 등 자체 통신망 설치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기업은 통신사를 거치지 않은 자체 통신망으로 외부 간섭을 차단하고 보안 유지, 로봇·자율 주행 등의 자유로운 연구개발이 가능해진다.

특히 네이버는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경기도 분당 제2사옥에 모든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할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최적화된 5G특화망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로봇들의 ‘두뇌’가 되는 ARC(AI-Robot-Cloud)를 전격 공개했다. ARC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로봇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핵심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그리고 로봇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실제 공간 속에서 로봇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ARC를 제2 사옥에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로봇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게 네이버의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최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5G특화망 개방을 공개 건의하기도 했다. 석 대표는 당시 “선진국의 로봇 회사에서는 로컬 5G 3.5㎓대역을 도입해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한국판 5G개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식으로 저희가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도 5G특화망의 민간기업 개방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지난 19일 과기정통부 청와대 업무보고에 앞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주파수 대역 등 관련 업계로부터 다양한 대역에 대한 수요를 받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주파수에 대한 가용성이라든지 주파수 영역의 효율성 등을 검토해 정책방안에 포함하겠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으로 5G 특화망과 관련한 정책 방향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파수를 독점, 서비스하는 기존 통신사와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정부의 5G특화망 개방은 한국형 뉴딜 연장선이지만 자칫 형평성 논란을 이어져, 민간기업이 활용가능한 최적화된 주파수를 할당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주파수 경매를 통해 LG유플러스는 3.42~3.5GHz, KT는 3.5~3.6GHz, SKT 3.6~3.7GHz를 확보했다. 최종 낙찰가격만 SKT는 1조 2185억 원, KT 9670억 원, LG유플러스는 8095억 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5G특화망 개방 검토는 이통사의 독점구조를 깨고 개별 기업이 자사에 맞는 통신망으로 자유로운 연구개발 환경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조치”라면서도 “통신사와의 조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자칫 유명무실한 주파수를 할당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