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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위기경영] ① 이재용 구속으로 '한국 미래먹거리' 걷어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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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위기경영] ① 이재용 구속으로 '한국 미래먹거리' 걷어차였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예상...이재용 실형에 '반도체 비전 2030' 빨간 불
삼성은 리더 부재에 발목...TSMC, 대규모 투자로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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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추진 중인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 한국경제 침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새정부 출범 등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미래 먹거리를 진두지휘할 이 부회장의 부재는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삼성이 처한 위기 상황과 향후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해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한다.[편집자주]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이 부회장이 주도해온 '반도체 비전 2030'에 빨간 불이 켜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모두 석권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 회장의 야심찬 글로벌 경영은 이버 실형선고와 구속으로 급제동이 걸렸다.

굳건한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지키며 파운드리, 최첨단 통신칩, 인공지능(AI) 등 각 분야에서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TSMC 등 경쟁업체에 밀려 글로벌 경쟁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파운드리 시장 100조 원대 눈앞...삼성전자 제철 만났는데 총수 부재로 투자·고용창출 '급제동'

특히 최근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Supercycle:원자재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총수의 부재라는 치명타를 안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2019년 684억3300만 달러(약 75조 원)에서 지난해 846억5200만 달러(약 93조 원)로 23.7%나 급등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896억8800만달러(약 99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TSMC 등 경쟁업체들은 반도체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을 하는 등 업종 초호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를 폭발해 주요 산업마다 반도체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업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최대 호황기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부회장이 천명한 반도체 비전 2030이 실현되려면 지금부터 야심찬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사법부 판결로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삼성전자는 야심찬 투자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재계단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예상해 삼성전자 협력업체 등은 매출 확대 등 대형 호재에 환호했다"며 "그러나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전자는 물론 협력업체마저 망연자실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 "세계 반도체 제패할 골든타임 많이 남지 않아"...세계 제패 앞둔 호황에 이 부회장 '발목 잡아'

이 부회장의 올해 첫 경영 행보도 시스템 반도체였다. 그는 지난 4일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경기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후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평택 2공장은 D램, 차세대 V낸드플래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모두 석권하기 위한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올해 과감한 조(兆) 단위 파운드리 투자가 시급한데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상황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 공장을 비롯해 그동안 검토 중이던 대형 투자가 줄줄이 멈출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가 급속히 커지는 시장을 보면서도 해외 투자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 부회장 구속 사건을 보도하며 코로나19로 반도체를 포함한 모바일, 5G(5세대 이동통신),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기에 이 부회장 구속됐다고 꼬집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