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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셋값에 수도권 갭투자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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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셋값에 수도권 갭투자 다시 꿈틀

전세가·매매가 격차 줄면서 ‘전세가율’ 급등
일산서 매매가격 추월한 전세매물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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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 M3블록'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전세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빅테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문촌1단지 우성아파트 전용 50㎡(4층)는 지난달 14일 2억8000만 원(최고가)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열흘 이후 동일면적 3층 매물은 2억1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7000만 원 정도에 그친 것이다.

전셋값이 매맷값을 추월한 사례도 있다. 경기 고양시 탄현동 탄현2단지 삼익아파트 전용 59㎡(17층)는 지난달 2억15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이 매물은 지난 11월 25일 2억5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1000만 원 더 비싸 본인 자본금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부동산업계는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전세가격 격차가 줄어 든 이유로 지난해 7월 시행된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을 꼽고 있다.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집주인들이 4년 이후 시세를 생각해 전세가격을 대폭 올리거나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7.1%를 기록해 지난해 1월(66.9%) 수치를 넘어 2020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1월부터 내리 하락하다가 9월(64.7%)부터 반등해 4개월째 상승했다.

전세가율이 높아질 경우 본인 자금보다 더 적은 자금으로도 전세를 끼고 집을 살 수 있다. 이른바 갭투자가 쉬워진다는 의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6월 갭투자를 막기 위해 대출을 옥죄는 조치를 내놨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굳이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는 현금 부자들에게는 오히려 갭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