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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 성장통]한국 직장의 갈증, 36세에 GYBM 베트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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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 성장통]한국 직장의 갈증, 36세에 GYBM 베트남 도전

-베트남의 독일계 회사의 주역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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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부총장(전무)
"나이가 많아 자격이 안 된다면 연수비용 전액을 개인 부담해서라도 GYBM(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에참가하고 싶습니다."

지금 베트남 하노이에서 근무하는 신태호 팀장 과장이 5년 전 지원서에 쓴 자기소개서 한 구절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문득 궁금해졌다. '당시 생각한 대로 베트남 도전의 의미를 찾았는지' 전화를 해보았더니 멋진 답이 돌아왔다. "전무님! 매일매일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와 일에 만족하고 무엇보다 내일의 꿈이 있습니다"

신 과장이 다니는 회사는 독일에 본사를 둔 MESSER(메서)라는 다국적 기업이다.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서 질소·산소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공급하는 회사이다. 베트남 북부와 중부,남부에 공장을 두고 350여 명의 베트남 직원이 있으며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국적자이다.

■5년전, 잘 나가던 직장에서드는 의문, ‘한국 제조회사의 미래는?’

신 과장은 2010년 2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나 이듬해 4월 자동차 타이어 제조설비 회사에 입사, 회계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년여 만에 책상머리에 앉아 일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옮겼다. 유럽에서 공작기계, 레이저설비 등의 제조설비를 수입해 국내의 금형, 항공, 기계, 전자 회사에 공급하는 D사였다.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영업업무와 파트너사 관리와 통역도 맡으며 다방면의 실력을 보이며 성장했다. 그러던 중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한국의 제조회사가 계속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지금 이 일은 장기적으로 괜찮을 것인가? 3년이 지나니 업무에 익숙해지고 본인도 모르게 안주하고 있었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 보고 싶어도 지금 회사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차제에 판매가 아닌 구매 업무 담당자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때마침 베트남 섬유회사에서 근무중인 친동생이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GYBM에대한 정보를 주었다. 그동안의 성과가 아깝기도 했지만 2016년4월에 사표를 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GYBM을 지원한 이유 세 가지

GYBM도전에 마음을 굳히고 6월 모집 때까지 동남아를 몸으로 느껴본다는 생각으로 2주간 베트남과 미얀마를 여행해보니 '왜 진작 도전하지 않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이가 36살이었다. 모집 기준인 34세를 초과했다. 2000여 만 원의 교육비용이 전액 무상이지만, 개인으로 부담해서라도 꼭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3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김우중 회장님과 대우의 해외 지향 정신과 시장 개척정신을 배우고 싶었다.

둘째는 현지어를 집중 훈련한다는 측면이었다. 정신의 압박이 되레 큰 매력이었다. 매일, 매주 시험의 연속, 그리고 바로 나오는 성적과 전체 공개 등이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규율과 규칙적인 생활이었다. 운동, 공부, 자습으로 이어지는 팍팍하지만 단순한 일정이 몇 년 동안 영업으로 지친 치유(healing)해줄 것 같았다.

이런 간절한 생각들을 호소하니 연수 대상으로 받아주었다.

■지금의 모습과 다른 미래

2016년 8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연수를 마치고 네트워크 장비 회사에서 구매 담당자로 시작했다. 베트남을 지원할 당시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나 거래처가 자재와 부품을 구매해 조립, 제조해서 다음 단계의 글로벌 대기업에 납품하는 벤더(Vendor)회사이다 보니 품질, 일정 문제 외에도 스펙 변경이나 추가 소요 등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또한 업무를 아무리 잘 해도 성과를 평가받기 힘들었다. 결론은 '잘 해봐야 본전이다'는 생각만 들었다. 또한 구매업무가 손에 익으며 안주하고 있는 내모습이 보였다.

마침 독일계 회사인 메서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한국에서 본업으로 생각한 영업 업무로 돌아가고 싶었다. 영업 대상 회사가 베트남 기업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다.제조공정에 필수적이고 큰 영향을 끼치는 가스를 공급하는 영업사원이다 보니 구매 담당자와 함께 설비, 품질 담당자를 대하는 일이 많다. 그들의 생산품과 공정, 품질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신용도 얻고 거래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흥미진진함에 미래를 곁들였다.

필자도 한 마디 거들었다. "신과장! 잘 배워 나가라. 큰 기회다. 내가 보기는 베트남 산업 구조의 취약점이 있다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의 취약성이다. 국가 차원의 전략이 안보이며 해외 직접투자분야만 비대해지고 있다. 우리 한국도 지난해에 일본과의 경제 전쟁 때 노출이 된 약점으로 부각될 정도니 베트남도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추세로는 큰 기회가 올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산업용 가스, 한국에서 배운 공작기계, 정밀기계 산업 등은 다음의 기회를 잡는 밑천이 될 것이다."

한국의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라고 해보았다. "올해 나이 40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있었겠지만 주 52시간제, 최저임금제 등의 기업 환경 악화로 한국을 이탈하는 회사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당장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수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도 그렇구요. 그러다 보니 일자리가 끊어지는 데 친구들도 구조 조정 대상이 되는 상황인 것을 자주 보고, 듣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전무님! 5년 전에 GYBM에 받아 주신 것 감사합니다. 작고하셨지만 김우중 회장님도 뵙고 싶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대견한 말에 "신과장! 고맙네. 그리고 내 멘티(Mentee)인 것도 잊지 말아달라"며 미래의 청년사업가에게 다리를 걸쳤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