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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XT6, '큰 덩치'가 선사하는 안락함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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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XT6, '큰 덩치'가 선사하는 안락함에 반하다

5m 넘는 전장으로 압도적 공간 갖춘 SUV
안정감 더하는 3.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가족의 편안한 여행을 책임지는 듬직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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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이 국내에 판매 중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6'. 사진=캐딜락코리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미니밴 같은 다목적차량(MPV)이 세단을 밀어내고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 자리를 꿰찬 지도 제법 오래됐다.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면서 SUV도 세단 못지않게 승차감이 좋아졌고 고유의 공간 활용성이 더해져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문제는 '체급'이다. 갈수록 자동차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내 집처럼 편안한 이동을 원하는 가족에게 준중형이나 중형 SUV는 무언가 '2%' 부족하다.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유도 '2%'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금이 조금 여유롭다면 프리미엄 브랜드로 눈길을 돌려봐도 좋다.

제너럴모터스(GM)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이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한 대형 SUV 'XT6'는 가족의 편안한 여행에 매우 충실한 차다. 5m가 넘는 차량 크기(길이), 배기량 높은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특징이지만 그것만으로는 XT6의 매력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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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이 국내에 판매 중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6'. 사진=캐딜락코리아


◇ 美 상류층 '취향 저격' 캐딜락, SUV 들고 국내 상륙

캐딜락은 포드 링컨과 더불어 미국 대륙에서 양대 고급차 브랜드로 꼽힌다. 이들은 100년도 더 이전에 내연기관이 말을 대체하기 시작한 무렵부터 미국 상류층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에서 입지가 넓은 편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BMW·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로 이어지는 이른바 '독(獨)3사'(독일 자동차업체 3개사) 위세가 너무 강한 탓인지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는 열세를 보인다.

캐딜락 가운데 그나마 풀사이즈(특대형) SUV '에스컬레이드'나 대형 세단 'CT6' 정도가 알려진 정도다. 이들 두 차량이 지난해 1~11월 캐딜락 전체 판매량(1300대)의 절반을 차지한다.

SUV 제품군을 늘려온 캐딜락이 XT6를 국내에 야심차게 내놓으며 '정통 아메리칸 SUV'의 진면모 알리기에 나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XT6는 지난해 1~11월 11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기자가 짧게나마 XT6를 경험해 본 바로는 경쟁 차종과 비교해 저평가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XT6가 모자라다기보다는 경쟁자들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GV80이 나오며 고급 대형 SUV 수요를 거의 다 가져가 버렸다. 수입차 중에서도 벤츠 GLE나 볼보 XC90, BMW X5 등 강적이 버티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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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3열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캐딜락코리아

◇ 크다, 넓다, 그래서 편하다

XT6는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가족에게 선사하고 싶은 가장들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캐딜락은 상위 모델로 '에스컬레이드'가 있고 한 체급 아래에 'XT5'를 뒀다. 전장(길이)이 5.2m에 근접하고 전폭(너비)은 무려 2m가 훌쩍 넘는 에스컬레이드가 부담스럽다면 XT6를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하다.

XT6가 결코 작다는 얘기는 아니다. 동급 차량 중에서도 상당히 큰 편이다.

전장은 5050mm로 경쟁 차량들 가운데 가장 길다. 전폭은 1965mm로 약간 좁거나 비슷한 수준이고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863mm로 동급 차량과 비교해 다소 짧다.

5m를 살짝 넘기는 길이 덕분에 실내가 무척 넓다. 거의 미니밴에 근접하는 공간을 갖췄다.

XT6는 1열부터 3열까지 좌석을 갖춰 7인승과 6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SUV 맨 뒷좌석에는 키가 큰 성인이 타기 힘들지만 XT6는 3열에 앉았을 때에도 무릎이 2열 등받이에 닿지 않아 답답함이 적었다.

6인승은 2열 좌석이 괜찮았다. 등받이를 꽤 많이 뒤로 젖힐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을 한층 편안하게 즐겼다. 또한 열선 시트를 기본으로 갖춰 한겨울에 언 몸을 녹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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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실내. 사진=캐딜락코리아

◇ 조용하지만 힘 있는 가속, 운전 편의성도 '굿'

소중한 가족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태워야 하는 운전자로서도 XT6에 합격점을 줄 만했다. XT6는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한 가속 능력을 보여줬고 장시간 운전하더라도 피로감이 덜했다.

XT6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은 배기량 3.6리터(3649cc) 6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37.5kg·m를 발휘한다.

기자가 XT6를 시승하기 위해 고속도로 본선에 합류하면서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으니 조용하지만 힘 있게 밀고 나갔다. 공차중량(사람이나 짐이 없는 빈 차 상태에서 잰 무게)이 2150kg이나 되지만 뭉그적거린다는 느낌은 없다.

정숙성이나 승차감은 프리미엄 대형 SUV에 걸맞은 수준이었다.

3000rpm(분당 엔진 회전 수) 부근에서 엔진 소리가 귀에 들어왔으나 거슬리지는 않았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이나 문틈에서 나는 바람 소리(풍절음)도 거의 없었다.

서스펜션(충격 흡수장치)은 크고작은 요철을 불쾌하지 않게 잘 걸러줬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몸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훌륭하게 완화해줬다.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확연하게 전해졌다.

XT6에 탑재된 디스플레이형 룸미러는 운전 편의성을 한층 더해줬다. 보통은 거울이 달려 있어 차체 길이가 길수록 뒤쪽 시야 확보가 어렵다. XT6는 뒤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화상을 룸미러 화면으로 보여줘 차량 후방 상황을 확인하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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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주행 장면. 사진=캐딜락코리아

◇ 옵션 고민할 필요 없는 단일 트림, '가성비' 높여

XT6는 '스포츠' 트림(등급) 하나로 국내에 판매된다. 여러 가지 사양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해 '나만의 차'를 구성하지 못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반대로 고급 대형 SUV에 꼭 담겨야 할 사양을 한 데 모아 '옵션'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다

전면 유리에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는 물론 앞 차량과의 거리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주차 보조와 자동 제동 시스템 등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두루 갖췄다.

XT6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8490만 원이다. 독일 3사에서 판매 중인 동급 차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XT6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