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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이스라엘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접종...사전 계획, 백신 조달, 접종 순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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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이스라엘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접종...사전 계획, 백신 조달, 접종 순서 중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의 쉬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의 쉬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연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유독 높은 접종률을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9일 베냐민 네타야후 총리가 첫 백신 접종을 받은 이래 지속적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 900만 명 중 현재까지 159만 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쳤다며, 세계에서 가장빠른 백신접종 비결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 종사자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전체 인구 900만 명의 25%에 해당된다고 NBC는 전했다.

어느 나라에 비해 빠른 접종 속도이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이스라엘의 빠른 접종 속도가 드러난다.

미국은 지금까지 590만 명이 접종했다. 전체 인구는 3억3100만 명이다. 영국은 전체 인구 6600만 명 중 130만 명이 접종했다. 프랑스는 전체 인구 6700만 명 중 4만5000명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보건부 보아즈 레브(Boaz Lev)국장은 이러한 수치는 백신의 우선 순위 대상자의 약 60%에 이른다고 밝혔다.

레브 국장은 "하루에 약 15만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4월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다른 나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미리 계획을 세우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얼마나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백신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 800만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모데나 백신의 600만 회분을 구매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정확한 주문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백신들은 모두 2회 접종을 필요로 한다.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백신을 얻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는 보고가 있다.

레브 국장은 공공 병원과 예방접종 센터를 통해 인구의 대다수를 예방접종하려는 야심찬 목표는 치밀한 계획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률과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더 취약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접종하는 원칙을 따라야한다"고 조언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인구와 지리, 의료 시스템을 포함해 이스라엘이 이렇게 효율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CNBC에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사람이 영국의 국가 보건 서비스처럼 운영되는 공공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히브루 대학 공공의료 마갈릿 하닷사 교수는 "이러한 성공은 이스라엘 거주자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4개의 건강보험 Clalit, Maccabi, Meuhedet, Leumit 또는 Kupot Cholim 등의 효율성 덕분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의료 시스템은 고도로 디지털화되어 있어서 백신을 접종하는 모든 사람들은 보건부에 기록이 저장된다.

한편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로 찬사를 받고 있는 동시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수백만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비난도 받고 있다.

높은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자 지난 8일부터 2주 동안 3차 봉쇄에 돌입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이날까지 50만107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들 중 3704명이 숨졌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