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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적자'에 '뉴딜 멍에'까지…공기업 일년내내 '고통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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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적자'에 '뉴딜 멍에'까지…공기업 일년내내 '고통 분담'

■ 공기업 2020년도 결산
인천공항공사·강원랜드·마사회, 창사 이래 첫 적자 불가피..한국철도도 '직격탄'
에너지 공기업 유가하락에 '적자 전환'...한전·지역난방공사만 흑자 '표정 관리'
한국판 뉴딜 선봉장 떠맡아 '재정 악화' 가중 "정부만 경기부양 생색"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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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폐쇄된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보름 남짓 남겨놓은 올해 공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에 더해 '한국판 뉴딜'의 선봉 역할까지 떠맡으며 자의반 타의반 경영 전선에서 악전고투해 온 한 해였다.

'인국공 사태'로 대변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정책, 올해 내내 군불만 때다만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개편', 2050년 탄소중립 선언으로 가열된 '탈석탄'과 '한전의 발전사업 직접참여 추진' 등도 올 한해 공기업계를 뒤흔든 이슈였다.

레저 공기업 코로나19 직격탄, 공항·철도 공기업도 적자 불가피

올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기업은 '오프라인 레저사업'을 영위하는 강원랜드와 한국마사회, '출입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철도(코레일) 등이다.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와 리조트, 스키장, 워터파크 등을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지난 2월 이후 카지노 휴장과 부분개장을 반복하며 설립 이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카지노는 온라인 운영이 불가능하고, '하이원 워터월드'가 올해 통째로 휴장하는 등 리조트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이 부진해, 강원랜드는 올해 3분기 말까지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인 347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555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영업이익 4371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한국마사회도 지난 2월 이후 마권발매를 통한 정상적인 경마가 전면 중단돼 창립 이후 처음 수천억 원 대의 영업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카지노와 달리 경마는 온라인 마권발매(베팅)와 경주실황 생중계가 가능하고, 실제로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마시행국들이 온라인 베팅제도를 운영해 자국 경마산업 피해가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가 '불가피했던' 강원랜드에 비해 마사회는 다소 '억울한'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 역시 항공기 운항과 여객 감소로 올해 창사 이래 첫 수천억 원 대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더욱이 인천공항공사는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그 여파에 따른 구본환 사장 해임으로 더 큰 혼란을 겪었다.

지난 7월 인천공항공사가 자체 조사해 발표한 '중장기 재무전망'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도 여객수요가 예년만큼 회복되기 어려워 오는 2023년에야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코레일)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급감으로 올해 1조 원 대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와 주식회사 에스알 역시 인천공항공사나 한국철도에 비해 덜하지만 올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저유가에 에너지 공기업 수익성 악화...뉴딜 부담 늘어도 생색은 정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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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너지 공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에너지 소비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동서·남동·중부·서부·남부 등 발전 5사의 올해 1~9월 실적(연결기준)을 보면 중부발전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523억 원 이익에서 올해 640억 원 손실로, 남동발전 3086억 원 이익에서 146억 원 손실로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서부발전도 영업이익 915억 원에서 361억 원으로, 남부발전은 2295억 원에서 863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중부발전만 877억 원에서 2345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발전공기업 5곳 중 4곳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하락했고, 그 여파로 주로 LNG 발전가격으로 결정되는 전력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발전공기업이 한국전력에 전력을 판매해 얻는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 역시 6386억 원으로 전년동기 9142억 원보다 감소했고, 반기별로 실적을 발표하는 한국석유공사 역시 올해 상반기 18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5715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 국토안전관리원 통합출범, 감정원→부동산원 명칭 변경 '새출발'…광물자원공사+광해관리공단 '한지붕 추진' 진통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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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발전5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한국해상풍력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모습. 사진=한국해상풍력


이와 달리,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력을 구입하면서도 전기요금체계를 개편하지 않아 판매가격(소매가격)이 그대로인 한전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한전의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3조 1526억 원으로 전년동기 3107억 원보다 10배나 늘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도 1~9월 누적 영업이익 73억 원에서 677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요금 개편 일정을 당초 올해 상반기에서 올해 말까지로 연기했지만, 지난 11일 열린 한전의 올해 마지막 정기이사회에서도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한전은 해상풍력 등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민간 풍력업계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 역시 올 한해 에너지 공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한국판 뉴딜 동참을 독촉해 왔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가점 항목에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한국판 뉴딜 참여'를 신설한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정작 내년도 한국판 뉴딜 관련 예산 중 신규 사업 예산은 전체의 20% 안팎인 3조 원 남짓에 그치고, 대부분 각 공기업 자체 사업예산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1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40대 중점과제 등 추진 부담은 각 공기업이 지고 생색은 정부가 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부동산 공기업 중에서는 기관간 통폐합을 하거나 명칭을 변경한 공기업이 눈에 띈다.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지난 6월 제정되고 12월 발효된 '국토안전관리원법'에 따라 통폐합돼 지난 10일 '국토안전관리원'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로써 국토안전관리원은 그동안 분리된 '건설공사 현장'과 '준공된 시설물'의 안전관리업무를 통합해 '시설물의 생애 전(全)주기 안전관리' 업무를 맡게 됐다.

한국감정원은 '감정평가(appraisal)' 업무를 더이상 하지 않음에도 명칭에 여전히 '감정'이라는 용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혼란을 방지하고 기관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지난 10일 사명을 '한국부동산원'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다만 20대 국회 때부터 입법이 추진돼 온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의 통폐합은 폐광지역 지자체와 광해관리공단 노조 측의 반발로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