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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세계 100대 기업 신규 진입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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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세계 100대 기업 신규 진입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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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한 우리 기업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국제 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 시사점'에 따르면, 2010~2020년 10년 동안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한 우리 기업은 전무한 반면, 미국은 9개, 중국 11개, 일본 5개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글로벌 100대 기업'의 국가별 분포 역시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1개로 미국 37개, 중국 18개, 일본 8개 등 주요국들에 비해 훨씬 적었다.

또 최근 10년 동안 미국은 10대 기업 중 7개가 바뀌는 동안, 우리나라는 기아차, 현대모비스, KB금융그룹 등 3개만 교체됐다.

교체된 기업의 업종도 미국은 에너지·제조업이 IT·헬스케어 등 신산업으로 대체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신산업분야 출현이 전무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4차 산업혁명 물결이 가속화되고 있어 혁신 강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산업 구조전환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의 순환을 상징하는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 역시 글로벌 평균보다 낮았다.

대한상의가 지난 3월 발간된 'Forbes World's Billionaire 2020'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억 달러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한국이 57.1%(28명 중 16명)로 미국 70%, 중국 98%, 영국 87%, 일본 81%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평균인 69.7%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는 국내기업의 신진대사가 부진한 원인을 '창업 풍토'에서 찾았다.

전체 창업기업 가운데 기술에 기반한 '기회형 창업'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14.4%에 그친 반면 생계형 등 비기회형 창업의 비중은 85.6%에 달했다.

기회형 창업기업 비중은 2016년 상반기 16.5%에서 올해 상반기 14.4%로 낮아졌다.

대한상의는 "창업의 62.3%, 폐업의 65.8%가 생계형 업종인 부동산과 요식업, 도소매업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며 "레드오션임을 알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진입하고 쉽게 망하는 생태계가 형성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