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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수소 사업에 미래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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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수소 사업에 미래 건다"

현대차 SK 한화 효성 두산 등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투자 늘려 '신성장 동력' 강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수소 이미지  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수소 이미지
국내 대기업들이 수소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후변화에 따른 각국의 환경 규제와 친환경 재생 에너지 수요 급증, 관련 인프라 기술 발전 등으로 국내 주요기업들이 수소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지주사 중심으로 수소사업 본격화

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화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에 이어 SK그룹도 수소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SK㈜는 에너지 관련 회사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 ‘수소 사업 추진단’을 최근 신설했다.

SK그룹 지주회사 SK㈜는 수소 생산부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안정적인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우선 SK㈜ 자회사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 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2025년부터 연간 25만 톤 규모의 블루 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 수소)를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는 국내 수소 사업을 토대로 해외 수소시장에 진출하는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 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계획이다.
NAV는 현금, 어음, 재고 등 기업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산의 가치다. 쉽게 설명하면 주주들의 몫으로 남는 자산을 뜻한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은 본격 추진하게 된 것은 SK㈜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에 서있다는 얘기”라며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에 투입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기업에 대한 평가, 투자, 거래관계 여부를 결정할 때 기존의 재무적 요소 외에 추가로 고려하는 요소로 활용된다.

◇한화솔루션-풍력발전·효성그룹-액화수소 공장 건립 박차

한화그룹 계열 석유화학업체 한화솔루션도 최근 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로 바꾸는 '그린 수소' 기술을 확보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일 강원도,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1488㎡(약 450평) 규모 부지에 연간 290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시설과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전해 방식은 물에 전기를 흘려보내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 생산단지에 총 300억 원을 투자한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하반기부터 상업 운전에 돌입해 15년 동안 수소 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강원도가 추진하는 그린수소 액화설비와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원도 풍력발전소 전력으로 생산하는 290t 규모 수소는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수소승용차 등 운송용으로 쓰인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수소로 바꾸는 'P2G(파워 투 개스:Power to Gas) 수전해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운영 데이터를 수집해 그린수소 생산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그룹도 독일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약 1만평) 규모 부지에 1년에 약 1만3000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수소산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현대차 그룹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와 관련 설비 확대에만 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10년간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통해 25조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수소 생산부터 활용에 이르는 통합적인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수소 관련 공공·민간 분야 사업을 확대해 수소사회을 앞당겨 실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연료전지시스템은 이미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등에 적용됐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 사업에 집중하는 두산그룹은 최근 계열사 두산중공업이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 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사업을 2025년 연매출 1조 원 이상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