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해상풍력과 한국풍력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전북 부안·고창 해안지역의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올해 60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하고 내년부터 400㎿ 규모의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한국해상풍력이 올해에야 비로소 1단계 사업인 60㎿ 단지를 완공했을 정도로, 그동안 국내 해상풍력 발전산업은 성장이 더뎠다.
이는 국내 해상이 상대적으로 저풍속 환경인 점 외에, 주민 반발, 인허가절차 복잡성 등이 두루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올해 준공된 한국해상풍력의 60㎿ 서남해 해상풍력 외에, 한국동서발전이 2018년 준공한 35㎿ 규모의 '전남 영광 육해상 복합 풍력'과 한국남동발전이 2016년 준공한 30㎿ '제주 탐라 해상풍력'이 전부이다.
그나마 동서발전의 영광 풍력단지는 육해상 복합 단지이다.
이 외에 한전 전력연구원이 2017년 준공한 3㎿ '전남 군산 해상풍력', 두산중공업이 2012년 준공한 3㎿ '제주 월정1 해상풍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2012년 준공한 2㎿ '제주 월정2 해상풍력'이 가동 중이지만, 이는 모두 발전기 1기씩을 실증하고 있는 단계이다.
아직 발전사업허가 취득 전이지만 추진되고 있는 단지들을 모두 합치면 총 설비용량은 4GW를 넘는다.
더 나아가 전라남도는 한전 등과 협력에 세계 최대인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포부이고, 울산광역시는 한국석유공사 등과 협력해 수심이 깊은 동해 바다에 적합한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 총 29.1GW의 해상풍력이 설치돼 있고, 유럽, 중국 등이 해상풍력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 중 9.7GW를 보유한 영국은 2030년까지 총 30GW를 설치한다는 목표이고, 네덜란드, 대만 등도 2030년까지 각각 11.5GW, 10GW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우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2GW를 준공해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성장한다는 목표이다. 12GW는 원전 10~12기에 맞먹는 규모이다.
해상풍력업계 관계자는 "저풍속 환경에 맞는 대용량 터빈 개발 등 기술개발과 주민과의 이익공유 등 제도개선을 통해 국내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해상풍력 산업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