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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전원에게 신간 친필 서명 전달한 이필상 서울대 교수의 고언(苦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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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전원에게 신간 친필 서명 전달한 이필상 서울대 교수의 고언(苦言)

"경제발전에 여야가 따로 없다. 이 위기에 진정한 애국은 경제를 살리는 것인 만큼 국회의원들께서 원하면 국회를 방문해 국내외 경제정책 전반을 놓고 기꺼이 북토크를 하겠습니다"

최근 신간 '정치가 망친 경제, 경제로 살릴 나라'를 친필로 서명해 국회의원 전원에게 전달해 학계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과 특임교수의 다부진 각오다.

이 교수는 지난달 12일 국회의원에게 본인이 쓴 책에다 서명해 국회의원 모두에게 전달했다. 이 교수는 최근 서울대 연구실에서 가진 글로벌이코노믹 인터뷰에서 "국내외 경제정책 진단과 경제난국의 타개책을 담은 제 책이 국회 의정발전을 위해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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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서울대 교수가 국회의원들에게 기증하기 위해 본인의 저서 '정치가 망친 경제,경제로 살릴 나라'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비전브리지

출판사 '비전브리지'가 펴낸 이 책은 370여쪽 3부 17장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고도성장에서부터 1990년대 외환위기, 국제통화제도, 신자유주의, 그리고 일본경제와 중국경제,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을 다뤘다.또하 한국판 뉴딜의 성장여부를 지단하고 한국 경제의 위기를 헤쳐나갈 방안을 모색하고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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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강의안을 작성하고 있는 이필상 교수.사진=비전브리지
이 교수는 책에서 "한국판 뉴딜이 한국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대책을 제대로 세워 잘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열쇠는 공교롭게도 우리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온 주범인 정치가 가지고 있다"면서 정치가 이념에서 탈피해야 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 마디로 이 책을 요약하자면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을 경제전쟁의 첨단무기를 삼고 4차 산업혁명에서 승기를 잡지 않으면 안 된다"며 경제시스템 전반의 창조적 파괴를 주문했다. 그는 "정책목표의 타당성이 있더라도 정치의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본의 경제농단,정치의 경제농단을 창조적 파괴로써 틀을 바꿔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부동산 정책이든 그린뉴딜이든 시장을 무시하고 통제하며 가격을 억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시장개입을 하려면 잘 해야 하고 투자와 소비를 자유롭게 하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관치금융의 해소와 금융개혁도 같은 맥락에서 누누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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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희 비전브리지 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전달할 이필상 교수의 신간 '정치가 망친 경제,경제로 살릴 나라'에 쓰인 이교수의 서명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비전브리지

이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이며 지금도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화폐금융론과 파생상품론을 강의하는 학자여서 이 책이 가지는 울림은 대단히 크다. 올해 73세인 노학자인 이 교수의 강의는 서울대에서도 명강의로 소문나 있다. 그의 강의를 500명에 이르는 준재들이 경쟁하듯 경청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그만큼 정치와 경제, 사회와 역사를 꿰뚫어보는 그의 해박한 식견과 통찰력은 젊은이들에게도 큰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학자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딴 뒤 고려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총장까지 지냈다. 경영학과 경제학을 넘나드는 학식과 통찰력을 가진 학자로 유명하다. 1982년부터 2013년까지 고려대에서 강단에 설 당시 그가 쓴 칼럼들은 지식인들이 인용하기로 유명했다. 그는 2013년 정년 퇴임을 하자마자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경제학 강의를 시작해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의안은 영어로 작성한다. 그런 그가 혼신을 다해 쓴 책이 바로 '정치가 망친 경제, 경제가 살릴 나라'이다.

이 책은 세계경제 흐름과 역대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현재 경제난국 해법을 담은 책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교수가 국회의원들에게 자기 저서를 기증한 데는 동문들의 공이 컸다. 같은 공대 출신이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서울공대 26회 금속동창회가 책을 읽고 "이 책이야말로 국회의원들이 읽고 국가 경제발전 청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발벗고 나선 게 계기가 됐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