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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KAI, FA-50 공중급유체계 업체로 영국 코밤사 선정...항속거리 대폭 증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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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KAI, FA-50 공중급유체계 업체로 영국 코밤사 선정...항속거리 대폭 증대 기대

프로브방식 공중급유 체계 전문 업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를 생산하는 방산업체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FA-50 경공격기의 항속거리를 증대시키기 위해 공중급유 능력을 부여하기 위한 개조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프로브 방식의 공중급유 시스템을 생산하는 영국 코밤사를 주 계약자로 선정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한 경공격기 FA-50이 착륙하고 있다. 사진=한국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한 경공격기 FA-50이 착륙하고 있다. 사진=한국 공군

영국 코밤사는 2일(현지시각) 자사가 KAI의 FA-50 공중급유체계 1기 생산을 위한 주 계약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코밤사는 전세계 각국 공군의 고정익기와 회전익기에 2000여기의 공중급유체게를 납품한 공중급유기 솔루션 전문 업체다.

KAI가 생산한 경공격기 FA-50은 마하 1.5의 속도를 내는 우수한 항공기임에도 항속거리가 짧다는 게 흠으로 지적돼 왔다.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외부 연료탱크 크기를 키우거나 공중급유능력을 갖도록 하는 두 가지 방안이 있는데 KAI는 후자를 택한 것이다.

그동안 KAI는 외부연료탱크를 150갤런에서 300갤런으로 대형화하거나 후방 동체에 연료탱크를 내장하는 방안, 후방석을 연료탱크로 개조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브앤드로그방식의 공중급유 모습. 사진=코밤이미지 확대보기
프로브앤드로그방식의 공중급유 모습. 사진=코밤

공중급유 방식에는 프로브앤드로그(Probe and Drogue)와 플라잉 붐(Flying boom)방식 등 두 가지가 있다. 프로브앤드로그는 급유기의 급유 호스 끝에 배드민턴 셔틀콕과 같은 드로그(Drogue)를 장착해 공중급유를 하는 한다. 급유를 받는 항공기는 급유봉인 프로브(Probe)를 장착해 이를 드로그에 결합해 급유한다. 항공기 제작 후에도 급유체계의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 미 해군과 해병대,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플라잉 붐 방식은 급유기에 긴 급유 붐(Boom)을 장착해 항공기의 수유구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붐을 장착한 전용 급유기가 필요하며 항공기도 설계 때부터 수유구를 설치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미 공군만 사용한다.

한국 공군은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앤스페이스의 A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4대를 운영하는 데 양날개 아래 공중급유 포드(pod)와 동체 중앙의 재급유 붐을 갖추고 있다.
코밤 미션 시스템스의 러셀 베일리 공중급유 부사장은 "엔진 한 개인 항공기에 맞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프로브 솔루션을 설계, 개발하고 요건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FA-50이 호스와 드로그를 장비한 급유기 뒤에서 공중급유를 받도록 하는 것은 항공기의 작전 유연성과 상호작전 능력을 배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코밤은 이번 계약이 KAI 고객사들을 위한 양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FA-50은 한국 공군에 60대 배치돼 있으며 필리핀이 12대를 운용중인 경공격기다. 또 캐나다의 시험 조종사 양성 학교인 국제테스트파일럿수쿨(International Test Pilots School. 이하 ITPS)이 노후한 L-39를 대체할 기종으로 선정했다.

아르헨티나 조나밀리타르가 소개한 한국 공군의 FA-50 초음속 경공격기. 사진=조나 밀리타르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 조나밀리타르가 소개한 한국 공군의 FA-50 초음속 경공격기. 사진=조나 밀리타르

FA-50은 KAI가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을 전투기로 개조한 초음속 경공격기다. 2013년부터 한국 공군에 실전배치된 FA-50은 최대이륙중량 13.5t , 최고속도 마하 1.5를 내는 다목적 전투기다. 길이 13.14m, 날개 너비 9.45m, 높이 4.81m다. 20mm기관포와 9곳의 무기 장착대에 AIM-9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 등 최대 3.74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전투행동반경이 F-16의 절반수준인 444km 수준밖에 되지 않아 성능개량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