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탐지를 피하기 위해 유조선의 정체를 감추는 등 '유령 유조선'을 이용해 원유수출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베네수엘라의 원유재고가 급감하는 가운데 수출된 원유의 거의 전량이 중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가 베네수엘라의 호세항에서 원유를 선적하고 있다고 기재한 '빈랜드', '퍼시픽 케이프', '비전' 등의 선박들은 실재로는 운용되지 않는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룰 선적했다는 최소 6척의 유조선들은 이미 몇 달 전 해체된 것들이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는 이들 유조선의 이름과 식별자료가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선적한 다른 석박이 사용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PDVSA는 원유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환적하는 수법을 사용했으나 최근 미국 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서 직접 수출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환적 외에 베네수엘라와 중국은 이란 유조선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도 사용했다. 다시 말해 선박위치추정자동응답기(트랜스폰던트)를 항해 중 껐다가 목적지에 거의 도달해 켜는 수법을 사용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