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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스위스 '기업 사회적 책임' 투표 부결.. 네슬레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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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스위스 '기업 사회적 책임' 투표 부결.. 네슬레 "휴~"



스위스 브베에 위치한 네슬라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브베에 위치한 네슬라 본사. 사진=로이터

최근 스위스에서 치러진 국민투표 때문에 스위스가 자랑하는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국민투표가 가결됐으면 네슬레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에게 묻는 사회적⦁윤리적 책임의 정도가 크게 강화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29일(이하 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 올려진 다국적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이 부결됐다.

이 법안은 스위스 다국적 기업이 외국에서 저지른 인권 침해를 비롯해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문제와 관련해 스위스 국내에서 책임을 묻도록 하는게 골자였다. 해당국가에서 문제를 삼지 않더라도 스위스 국민들이 문제를 삼으면 문제의 기업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국민투표가 부결된 이유는 총 투표자의 과반을 얻는 동시에 스위스를 구성하는 29개 주에서 과반을 얻어야만 가결되는 스위스 국민투표의 독특한 이중다수결제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개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스위스 유권자의 50.7%가 이 법안을 지지했으나 29개 주에서 과반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스위스에서는 지난 2018년 기준으로 3만개 안팎의 다국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고 이들이 고용하는 스위스 경제활동 인구는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스위스 연방 정부는 이번 법안의 취지는 인정하면서도 기업 활동을 옥죌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다.

스위스 공영방송 SRF는 “이번 경우처럼 28개 주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국민투표는 6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