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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왕산레저개발 1300억에 판다…자금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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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왕산레저개발 1300억에 판다…자금 확보 '총력'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MOU 체결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이 운영하는 인천 용유도 왕산마리나.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이 운영하는 인천 용유도 왕산마리나.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이 인천 왕산마리나를 운영하는 왕산레저개발을 1300억 원에 매각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추진 중인 가운데 실탄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항공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내년 2월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 계획 중 일부인 서울 송현동 토지 매각이 난항을 겪자 왕산레저개발 매각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과 이후 찾아올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계약금 3000억 원과 영구채 매입 대금 3000억 원 등 6000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야 한다.

이밖에 대한항공이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은 기내식·기내 판매 사업부를 비롯해 자회사인 한국공항이 보유한 제주도 연동빌딩, 제주민속촌 등이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국토교통부에 송현동 토지 문제에 대한 국토부 장관의 지도·조언 권한을 발동해 달라는 취지로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와 협상이 어려워지자 국토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6일 국민권익위원회 주재로 서울시와 송현동 땅 매각 합의서를 체결하기로 했으나 서울시가 막판에 조건 변경을 요구하면서 합의가 틀어졌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