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항공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 계획 중 일부인 서울 송현동 토지 매각이 난항을 겪자 왕산레저개발 매각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과 이후 찾아올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계약금 3000억 원과 영구채 매입 대금 3000억 원 등 6000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야 한다.
이밖에 대한항공이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은 기내식·기내 판매 사업부를 비롯해 자회사인 한국공항이 보유한 제주도 연동빌딩, 제주민속촌 등이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국토교통부에 송현동 토지 문제에 대한 국토부 장관의 지도·조언 권한을 발동해 달라는 취지로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와 협상이 어려워지자 국토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