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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천억 영업손실 예상에 노조 태업까지...울고 싶은 한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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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천억 영업손실 예상에 노조 태업까지...울고 싶은 한국철도

철도노조, 27일부터 '준법투쟁' 사실상 태업...한국철도, 인력투입 등 대책 마련
코레일네트웍스 비정규직, 본사 직원 임금 80% 수준 요구하며 17일째 파업 지속
'연 3.3% 임금 인상' 기재부 지침 무시 어려워...코로나19로 올해 1조 2천억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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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서부역 계단에서 총파업 2일차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철도(코레일)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 더해 철도노조 태업, 자회사 비정규직 파업 등 2중, 3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한국철도는 이날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태업 돌입으로 열차 운행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비상대기 열차와 차량정비 지원인력을 총동원해 지연 발생 시 긴급 투입하고, 역 안내인력을 추가 투입해 열차 이용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태업 기간 중 열차에 대한 환불, 취소, 변경 수수료는 면제하며, 코로나19 방역에 공백이 없도록 역에서 시행하는 열차 객실 소독작업 인원도 보강할 계획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고 수능을 일주일 앞둔 시기에 태업은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고 철도 안전과 방역에 대한 불신만 높일 뿐"이라며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며 태업 자제를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근로시간 단축과 교대근무제 개편을 촉구하며 27일 오전 8시부터 '안전운행 실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한 노동시간 단축과 교대제 개편이 1년이 지나도록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노사합의 이행을 위해 직종별 안전운행 실천과 시간외 근로 거부, 휴일 지키기 등 준법투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해 11월 철도파업을 벌였다가,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규모는 철도 노사와 국토교통부가 협의하고, 임금은 1.8%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해 5일만에 파업을 종료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임금교섭과 보충교섭 등에서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이날 준법투쟁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이밖에 철도 매표와 고객센터 상담업무 등을 담당하는 한국철도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의 비정규직 근로자 1200명은 지난 11일 파업에 들어가 이날로 파업 17일차를 맞았다.

코레일네트웍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지난 2018년 노사전문가 협의회 합의에 따라 정규직 임금의 80% 수준을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철도는 기획재정부 예산편성지침상 연 3.3% 이상 임금을 인상할 권한이 없음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기업계 관계자는 "이 사태는 전임 한국철도 사장의 약속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공공기관인 한국철도가 기재부 지침을 어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6월 오영식 전 한국철도 사장과 강철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서명한 '노사 및 전문가 중앙협의기구 노사합의서'에 따르면 "자회사 직원의 임금수준은 코레일 본사 동일근속 직원 대비 8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개선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네트웍스 비정규직 근로자 측은 기재부가 공공기관 총인건비 지침 적용 대상에서 자회사는 제외하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열차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올해 1조 2000억 원의 영업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에는 전국 지역본부를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고 현장조직을 통합 정비하는 등 조직 축소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많은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과감한 혁신으로 철도 운영 효율성을 높여 국민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