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모더나 주가 연중 최고가…이틀 걸린 백신 디자인이 공신

공유
1

[글로벌-이슈 24] 모더나 주가 연중 최고가…이틀 걸린 백신 디자인이 공신

center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 백신 실험실. 사진=모더나유튜브캡처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94.5%의 효과가 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하며 팬데믹 종식 가능성을 열었다.

모더나의 백신 발표에 앞서 9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3상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NT162에서 90% 이상 예방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모더나의 백신 개발 발표 후 회사 가치는 1월 이후로 400% 상승해 400억 달러(약 44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후보 백신은 예상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며,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백신 승인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할 점은 모더나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듣기도 전인 1월에 이틀 만에 백신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모더나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RNA(mRNA)가 없다면 백신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mRNA는 전령(messenger)RNA라고도 불리는데, 세포에게 DNA 유전정보를 알려주는 물질이다.

모더나의 코로나 후보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얻은 mRNA을 주입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작업을 한다.

이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항체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mRNA 백신은 몸 안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결국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95% 효과라고 밝힌 백신 후보 물질도 역시 mRNA 기반이다.
mRNA 백신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을 만들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배양되어 연구실에서 재배될 필요가 없어 빠른 시일 내에 개발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백신 개발 과정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FDA는 이전에 mRNA 기반 백신이나 치료를 승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모더나는 조만간 FDA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긴급사용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며, 화이자는 이미 신청서를 제출했다.

FDA로부터 백신 승인을 받게 된다면, mRNA 백신은 새로운 산업 표준을 세우게 된다.

모더나의 빠른 개발 속도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상시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미국폐협회 최고 의료책임자인 앨버트 리조(Albert Rizzo)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텨뷰에서 이러한 답변을 내놨다.

리조는 "이것은 복잡한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단계를 건너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더 나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00년대에는 배로 대서양을 건너는데 2주가 걸렸다. 반면 현재는 몇 시간 만에 바다를 건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십 년 동안 백신 개발과정은 바이러스 자체의 약화된 버전을 포함하고 있다. 유전학의 초기 발전은 백신이 바이러스에 의해 만들어진 단백질을 대신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러한 방법은 1980년대에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처음 사용됐다.

노바백스와 같은 회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를 만들기 위해 단백질 기반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반해 모더나는 2010년에 시작된 이래로 mRNA 개발 중심으로 돌아섰다.

RNA 백신은 속도라는 큰 이점을 제공한다. 세포로 배양하기보다는 시험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더 빠르다.

그러나 백신에는 단점도 있다. 우선 사람들은 두 번에 걸쳐 주사를 맞아야 한다.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2번을 접종하고, 모더나의 임상시험 참가자는 4주 간격으로 2번을 맞았다.

아울러 백신은 운송과 보관이 어렵다. 화이저의 백신은 영하 94도로 선적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와 특수 냉동기가 필요하다. 모더나의 온도는 영하 4도로 일반 냉동고보다 조금 차갑게 유지되야 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