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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처럼 빌딩지분 사고팔고…‘디지털 수익증권’ 공모에 뭉칫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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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처럼 빌딩지분 사고팔고…‘디지털 수익증권’ 공모에 뭉칫돈 몰려

강남 '런던빌' 공모 하루 만에 39억 원 청약금 모여
3040 개미투자자 청약률 높아…3개월마다 임대수익 배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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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역삼 런던빌 빌딩. 사진=한국토지신탁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주식 거래처럼 빌딩 지분을 쉽게 사고팔아 차익 실현이 가능한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댑스)’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은 상업용 빌딩 부동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 리츠(REITs)와 비슷하다.

리츠는 여러 부동산을 보유하는 부동산 법인의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지만,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은 특정 건물 지분을 개인이 직접 보유하는 직접 투자 방식에 가까워 장기적으로 여러 중간 유통 비용이 크게 줄어 투자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는 첫 공모 상장 예정인 ‘역삼 런던빌’ 빌딩 공모에 25일 하루 만에 39억 원 이상의 청약대금이 모였다고 26일 밝혔다.

공모 대상인 ‘역삼 런던빌’ 빌딩은 지난해 10월 완공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지하1층, 지상 8층의 신축 수익형부동산이다. 한국토지신탁은 공모 후 등기상 건물 소유주로서 건물을 관리하게 되며, 하나은행은 투자자 예탁금 관리 전담, 카사는 디지털 수익증권의 공모‧거래 서비스를 담당한다.
카사에 따르면 공모 첫날인 지난 25일 4930명이 청약에 나섰다. 공모 첫날 100만 원 이상 투자자는 전체의 17%로, 평균 청약금은 440만 원이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의 공모 첫날 누적투자액이 23억 원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30대가 35% 비중으로 참여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가 23%, 20대가 10%를 차지했다. 이에 주식 투자에 관심도가 높은 밀레니얼세대(1981년생 이후)가 디지털 수익증권 투자에도 적극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 평균 청약 금액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대 이상 65세 미만으로, 투자자 평균 520만 원을 청약했다. 최고령 투자자는 79세로 500만 원을 청약했다. 최고청약금액은 1억 원 이상으로, 50~60대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카사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이다. 빌딩의 지분을 디지털 수익증권으로 나눠, 쉽게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다. 공모가는 1댑스 당 5000 원으로, 소액부터 고액까지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이번 첫 ‘역삼 런던빌’ 공모의 경우, 개인은 최대 5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번 청약은 다음달 4일까지 총 203만6000댑스를 목표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는 주식회사의 지분을 주 단위로 쪼개 소유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이번 첫 공모가 진행 중인 빌딩은 댑스 당 5000 원씩 200만댑스로 쪼개지며, 1댑스 투자자는 빌딩 지분의 200만분의 1을 보유하는 효과를 갖는다. 보유 지분에 비례해 매 3개월마다 임대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으며, 빌딩 매각 시 지분만큼 매각처분 이익을 공유받는다. 또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것처럼 카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 간 실시간 댑스의 매매 거래가 가능하며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빌딩 매각 등 주요 사안은 투자자로 구성된 수익자 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 의결을 통해 결정한다.

카사 관계자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은 펀드와 리츠가 다루지 못하는 중소 규모 빌딩 등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단일빌딩에 투자해 보다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번 런던빌 빌딩 공모의 경우 청약 하루만에 39억 원의 투자금이 몰린 만큼 무난히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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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빌딩 공모 청약, 상장 후 거래 앱 화면. 사진=카사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