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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평가받는 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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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평가받는 부문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참가자가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참가자가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유튜브 캡처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간 분석 내용은 경쟁사인 앞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에 비해 예방 효과 수치가 낮게 나왔다.

그럼에도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좋다.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백신 개발 성공을 사실상 알린 아스트라제니카의 최고경영자(CEO) 파스칼 소리오의 발언에 답이 있다. 그는 이번 분석 내용 공개에 대해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순명료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적시에, 공평무사하게, 큰 이익을 보지 않고 백신을 세계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이전부터 외신이 주목해 왔던 내용을 담고 있다.

일단 90%를 훌쩍 넘는 화이자, 모더나가 밝힌 면역 효과와 비교해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시험 결과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임상시험 참여자의 평균 70%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았다고 했지만, 시험 방법을 달리하면 사실상 90% 이상도 가능하다는 추정이 가능하게 된다.

예방 능력 자체가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낮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런 예방률을 보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있다. 세계 곳곳에 빠르게 백신 공급이 가능한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유통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영상 2도∼8도에서 반년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 70도에서 6개월 보관이 가능한 화이자 등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1회 접종 가격은 대략 3∼4 달러다. 20달러 수준인 화이자 백신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신뢰를 높이는 또다른 요인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임상 시험이 진행돼 연구 축적 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백신 개발 방식도 장점이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은 인류가 경험한 적이 없는 RNA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전달체(벡터)로 활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랜 경험이 축적된 방식이라는 것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