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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바이든 시대는 기회"…외국 자산가들, 뉴욕·LA·샌프란시스코 부동산 매입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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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바이든 시대는 기회"…외국 자산가들, 뉴욕·LA·샌프란시스코 부동산 매입 행렬


코로나19로 부동산시장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부동산시장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미국 대도시 부동산시장이 외국 자산가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최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대도시에 외국 자산가들의 부동산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선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공표되기가 무섭게 부동산 투자에 적극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들 대도시의 부동산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세로 사무실 공실 비율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일자리가 회복되고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나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빨라야 2021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유입 측면에서 부동산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가 악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등을 대상으로 한 이민법 강화와 반이민 정책을 잇따라 도입한 데 따른 것이었다. 미중 통상갈등도 영향을 미쳤다.
중동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자산가들의 유입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이들의 부동산 투자도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동산시장은 고꾸라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시대가 예고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중동과 동아시아, 유럽, 남미 등지의 자산가들이 자녀의 미국 유학과 취업을 위해 고급 주택 구매를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선을 전후해서 부동산 타입과 건물, 호텔, 편의시설에 대한 구매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급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온리 홀딩스’(Only Holdings)의 최고경영자(CEO) 에드 메르멀스타인은 “외국 자산가들이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많은 이들이 미국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값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미국 대도시 입장에서는 외국인 자산가들의 부동산 매입 신호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월 중개업체 더글라스 엘리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분기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폭락해 30년에 사상 최대치의 하락을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향후 외국인들의 투자 의지가 약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워싱턴의 정치적 혼란이 이어져서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안 타결이 지연될 경우 투자를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투자이민 최소 금액을 50만 달러에서 90만(약 10억 원)달러 올린 것도 일부에서는 부담으로 지적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