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최근 충북 청주 공장 반도체 장비 1206대를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우시 합작법인에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매각금액은 1942억원이며 이는 자산 총액의 29.2%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청주 200㎜ 웨이퍼(반도체 얇은 판) 파운드리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겨 중저가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고 국내에서는 300㎜ 웨이퍼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고부가·고기술 중심 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9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를 투자해 인텔 낸드(NAND)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에 따라 현재 인텔 소유의 중국 다롄(大连) 공장이 SK하이닉스 품에 안기게 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징, 우시, 다롄 등 중국 안방에서만 3개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설비)을 운영하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들어 약 1440억 위안(22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투자액(약 640억 위안)의 2.2배 수준이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이번 매각은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파운드리 시장을 더욱 넓히기 위한 경영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