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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망치 든 악동" 트럼프 미국 대선 불복과 거래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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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망치 든 악동" 트럼프 미국 대선 불복과 거래의 기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면 '거래의 기술' 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거래의 기술'이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87년 출간한 책의 제목이다. 트럼프의 성장 과정과 인생 철학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무려 32주간 머문 책이다. 세간에는 ‘트럼프의 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트럼프의 단독 저서가 아니다. 작가 토니 슈워츠가 공저자로 나와 있다.

트럼프는 책을 쓰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화염과 분노'로 유명한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는 “트럼프는 책을 쓴 사람이 아니라 등장인물이었 뿐 ”이라고 적고 있다.마이클 울프는 " 트럼프가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 책을 끝까지 읽지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불복 조짐을 보이면서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이 또 한 번 관심을 끌고있다. 트럼프가 직접 쓴 것이던 아니면 등장인물이던 간에 수시로 말을 뒤집는 트럼프의 생각을 그나마 체계있게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이다. 앞으로 트럼프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도 이 거래의 기술에 비춰볼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에서 '순순히'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앞으로 11주가 남았다. 70여 일 동안은 트럼프가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한다는 이야기이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핵 단추를 누를 권한 까지 부여돼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우선 그동안 '눈엣가시'였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해임하는 등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퇴임 후 방패 없이 맞아야 할 각종 수사에 대비해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평소 미운나라에 대해서는 외교 적 보복 폭탄을 터뜨릴 수도 있다. 안보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맬컴 낸스는 영국의 가디언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잃으면 '도자기 가게에 대형 망치를 들고 온 악동'처럼 미국을 망치는 데 남은 임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퇴임 후 갖가지 소송과 검찰수사를 맞닥뜨려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셀프 사면' 준비를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지금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기업 '트럼프 그룹'의 금융·보험사기 혐의를 등을 수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현직 대통령 면책특권 등을 활용해 수사와 기소를 회피해왔다. 퇴임 조건으로 수사 중단과 같은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책을 수행한 국토안보부 관리 등 행정부 인사들이 권한남용이나 부패 혐의로 처벌받지 않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사면권을 남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당선 연설에서 ‘꿈은 아무리 크게 가져도 크지 않으며, 그 어떤 도전도 시작하지 못할 만큼 위대하지는 않다(No dream is too big, no challenge is too great.)’고 갈파했다.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에서 거래 원칙을 11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① 크게 생각하라 ②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 ③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④ 발로 뛰면서 시장을 조사하라 ⑤ 지렛대를 이용하라 ⑥ 입지보다는 전략에 주력하라 ⑦ 언론을 이용하라 ⑧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⑨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라 ⑩ 희망은 크게, 비용은 적당히 ⑪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라 등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렛대로 이용하는 대목이 주목을 끈다

선거 소송을 통해 일부 주의 선거인단 확정을 늦추는 방법도 있다. 미국 선거법상 12월 14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하지 못하는 주는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이 경우 바이든 후보를 지하는 선거인단이 270명에 미달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하원에서 뽑는다. 하원 의석수는 민주당이 더 많지만 미국법은 하원의 대통령 선출도 주별 선거인단 방식으로 하도록 돼 있다. 의석 분포상으로는 트럼프의 당선이 가능하다.
트럼프가 버티는 한 미국 대선 개표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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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