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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2020 신진국악실험무대 제5회 '청춘대로 덩더쿵'…예술춤 경연의 견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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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2020 신진국악실험무대 제5회 '청춘대로 덩더쿵'…예술춤 경연의 견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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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비 안무의 '닭장'.
예술가나 관객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했던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최, 두리춤터 주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2020 신진국악실험무대’ 초청, 제5회 ‘청춘대로 덩더쿵’(예술감독: 임학선 성균관대 문행석좌교수, 총연출: 강낙현 포이어 프로덕션 대표, 음악감독: 임영호 유희컴퍼니 대표) 공연이 10월 7일(수)에 시작하여 16일(금) 종료되었다.

Covid-19의 침공 한 가운데 펼쳐진 팀 당 이틀씩 연속 공연된 작품은 다섯 편이었으며, 평일은 저녁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저녁 6시에 공연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신진·실험단체 및 전통 재해석에 남다른 재주가 있는 도전적 춤에 매진하면서 차세대 공연예술을 이끌어갈 예술가의 발굴, 육성을 통한 전통예술의 경쟁력 강화 및 활동 기반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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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비 안무의 '닭장'.

민간 소극장인 두리춤터(1990년 개관, 2009년 재개관, 서울 방배동)에서 선보인 걸작들은 7일(수)·8일(목):김도은 안무의 <A-Hopes>(아홉수, 블랙박스 극장에서 공연), 9일(금)·10일(토): 양한비의 <닭장>, 11일(일)·12일(월):박철순의 <마츠리>, 13일(화)·14일(수):류일훈의 <나비무덤>, 15일(목)·16일(금):유호정의 <공허지지>가 소극장 두리춤터 ‘포이어’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여러 소극장 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두리춤터가 수용한 작품들은 국민대, 성균관대(A, B), 경희대, 세종대 출신의 춤 문화 전통을 담보한 것들로 과거를 털고 미래지향적 의지를 밝히는 작품들이었다. 신진예술가들은 주제의 원근법으로 가까운 것 낯설게 보기와 추상적인 것의 일상화를 통해 창의력을 도출했으며, 공간 확장을 통한 구성의 묘와 기교를 진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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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은 안무의 'A-HO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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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은 안무의 'A-HOPES'.

2015년 이래 ‘청춘대로 덩더쿵’은 2018년을 넘기고 다섯 번째이다. 무용과 국악의 만남은 전통 가치를 공통분모로 삼아 공동발전을 구체화하는 집현전 역할을 해왔다. 이 사업은 주목할 무용과 국악의 신진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전통 기반의 새로운 시각으로 춤을 재발견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창작품을 생산하도록 격려하며, 약 5개월 동안 창작을 다각적으로 지원했다.

김도은-상자루(남정훈), 양한비-목기린(박준형), 박철순-조봉국, 류일훈-안태원, 유효정-박한결과의 안무가-음악가 연결 협업작업은 춤 속에 시각적 비주얼과 국악 사운드와 함께 생음악 국악단의 연주가 용해되는 놀라운 조화로써 기대 이상의 실험적 결과물을 도출했다. 참가 팀의 우수예술가는 두리춤터와 MOU 단체인 스페인 ‘빌바오 액트 페스티벌’에 참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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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안무의 '마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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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안무의 '마츠리'.

‘청춘대로 덩더쿵’에 대한 인상, 제1회(2015):최우수상·우수상·신진안무가상·현장평가단상·열정상으로 구분된 신진안무가 기량에 집중, 제2회(2016):재연작 포함 다듬어지고 정제됨, 제3회(2017): 공간 확장과 운용으로 안무가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킴, 제4회(2019): 안무가와 음악가의 본격 협업으로 국악기 사용으로 예술적 완성도를 높임, 제5회(2020): 비대면 시대의 우울과 울분을 털어내는 세련된 연기와 실험정신으로 미래지향적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전통의 재해석과 현대감각이 살아있는 실험작을 옹호하는 출품작들은 전통 춤사위를 기본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문화원형을 시도하는 한국 창작무용이나 컨템포러리, 어느 쪽으로 불려도 무방하다. 자유창작부문, 융복합부문 등으로 세분화하지 않아도 지원사업의 목적인 작품의 우수성, 신청단체의 운영능력, 성과 및 파급효과 등에서 심사기준을 능가하고 있었다.
전통의 재해석과 현대적 감각의 실험작을 옹호하는 ‘청춘대로 덩더쿵’의 주제적 모색은 무형문화유산의 주체가 되는 전통춤을 현실과 결부시켜 심화시키거나 철학적 명제들을 자신과 결부시키기도 하고, 여러 경험과 주장에 걸쳐있는 주의·주장·이론·현상·문학작품을 소재로 삼아왔다. 안무가들의 사유는 여성만의 것이 되기도 하며, 의상은 검정이나 하양을 주조로 하였다.

‘청춘대로 덩더쿵’ 공연에서 빛을 발한 김도은 안무의 <A-Hopes>는 아홉수에 관한 유쾌한 상상, 양한비의 <닭장>은 암탉에 관한 이지적 관찰, 도식적 일상에 대한 파괴적 욕망, 박철순의 <마츠리>는 삶의 이면에 대한 수행적 사유, 류일훈의 <나비무덤>은 이상(理想)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두려움, 유호정의 <공허지지>는 비움을 위한 철학적 상상을 진지하게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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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일훈 안무의 '나비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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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일훈 안무의 '나비무덤'.


전통과 현대를 이음하면서 고전적 경구의 현대적 해석이나 시제나 제도·가부장적 얽매임에서 벗어나려는 과감한 시도는 호기심을 불러오도록 포장되지만 춤이 전개되면서 궁금증은 해소된다. 청춘들의 시대적 우울은 울분으로 표출되거나 과거의 기억까지도 도출된다. 그릇된 과거를 비우고 멋있게 자신을 세우려는 작업은 고도의 심도 과정을 거쳤음이 틀림없다.

정제된 전통은 단색화로 가는 한국화의 뒷모습 같은 균형과 절제감을 보여준다. 주제에 대한 지나친 추상성을 넘어 진정성에 집중한 춤 수사의 작품들은 자신을 성찰하며 춤의 약동을 느끼게 하였다. 상상력으로 가득 찬 작품들은 노련하게 삶의 버거움을 이겨내고 극기하겠다는 미래보고서를 작성했다. 주제에 밀착되는 섬세한 움직임과 상상력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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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 안무의 '공허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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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 안무의 '공허지지'.


제5회 ‘청춘대로 덩더쿵’은 원년의 열기와 지난해의 분위기를 가져오며 춤을 대하는 바른 자세와 내공이 없이는 감히 근접할 수 없는 경연이었다. 춤판을 벌이려는 예술가들은 악가무에 능통한 자신감으로 경건하게 춤을 대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출품작들이 기존 창작무용 작법의 나태를 깨는 자극제로서 신진안무가들의 나침반으로 기능하기를 바란다. 이 사업은 앞으로도 신진창작예술가들이 참가를 갈망하는 경연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