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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印 ‘배그’ 30일부터 종료…서비스 재개 ‘요원’, 빨간불 켜진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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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印 ‘배그’ 30일부터 종료…서비스 재개 ‘요원’, 빨간불 켜진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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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가 인도 현지에서 30일부터 모바일 배틀그라운 관련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

지난달 2일 인도 정부가 자국의 정보안보를 명분으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중단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중국과의 국경분쟁으로 갈등이 전면화되면서 인도 정부는 중국 거대 온라인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해 중국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118개를 금지했다.

30일 펍지는 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30일(현지 시간)부터 인도 전역의 펍지 모바일 및 펍지 모바일 라이트‘에 대한 모든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 데이터 보호는 항상 최우선 과제로, 인도의 해당 데이터 보호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 왔다”면서 “모든 사용자의 게임 플레이 정보는 당사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 명시된 바와 같이 투명한 방식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의 펍지 모바일에 대한 지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정보기술보안법 69조 1항 ‘국가 보안’이라는 근거로 중국이 서비스하는 앱과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사용 중단을 발표했다. 자국민의 데이터 정보가 국경 밖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국 안보를 명분으로 한 반(反)중국 감정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 정부의 중단 발표 이후 펍지는 텐센트로부터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권한을 즉각 회수하데 이어 인도 최대그룹인 릴라이언스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협상을 진행하는 등 최종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펍지는 개발 사업부 인력 채용 등 현지화도 진행하고 있다.
펍지는 직접 서비스 전환으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9월 7일 펍지는 텐센트에 대한 서비스 권한을 철회하면서 “다시금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인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인도 이용자들이 펍지가 직접 선보이는 게임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내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중단은 예견 일이지만 실제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서비스 재개는 더욱 요원해졌다는 평가다. 인도 정부가 여전히 서비스 재개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인도 내 반중 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펍지와 텐센트를 분리해서 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다. 텐센트는 펍지 모회사인 크래프톤 지분 13.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배급을 텐센트가 맡고 있고, 중국 내 판호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배틀그라운드와 매우 흡사한 ‘화평정영’이 중국에서 텐센트에 의해 서비스되고 있는 등 인도 정부가 펍지와 텐센트 관계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화평정영’에 대해 펍지 측은 선을 긋고 있다.

현지에선 배틀그라운드의 폭력성과 중독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구자라트주의 라지코트시 당국 등은 ‘배틀그라운드가 폭력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직접 게임 단속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지 안팎에서는 게임 산업 확대를 위한 경쟁기업의 규제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되면서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재개는 적잖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서비스 중단과 재개 여부 불투명은 펍지의 모회사인 크래프톤의 내년 기업공개(IPO)에도 부담이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인도에서만 누적 다운로드가 1만7000건이 넘는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전체 다운로드 20% 이상을 차지할 뿐 아니라 인도 모바일 앱 매출 1위다.

크래프톤 모바일 게임 매출을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현지 서비스 중단 장기화는 크래프톤 미래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011년 ‘테라’에 이어 2017년 ‘배틀그라운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만한 차기작을 내놓지 못했던 크래프톤이 심혈을 기울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을 출시키로 했지만, 흥행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크래프톤 한 관계자는 최근 “인도 서비스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