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27일 수탁자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LG화학의 사업부 물적분할에 대한 찬반 여부를 논의한 뒤 ‘반대’에 의견을 모았다.
국민연금은 이날 “LG화학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관련해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반대하기로 결정했다”며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사와 관련한 의결과 내달 1일 분할 법인 출범까지 확정할 예정이었다. LG화학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LG로 30.09%를 보유하고 있어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찬성표’를 던질 경우 주총 의결은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였다.
최근 LG화학의 분사에 대해 50%에 육박하는 소액주주들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에 LG화학의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이 올랐고, 이른바 분할과 유상증자시 6개월 전 공시를 규정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반발 기류는 확산하는 분위기다.
반면, 기관투자자 대상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ISS 등은 LG화학 분사에 찬성 입장을 권고하고 있다.
1% 미만 소액주주 비율이 외국인 투자자를 제외하면 약 15%로 추정돼 국민연금까지 반대를 결정하면서 의총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