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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안재현 SK건설 사장, 위기에 강했고 기회에 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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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안재현 SK건설 사장, 위기에 강했고 기회에 능했다

취임 첫해 라오스 댐사고 악재에 보상·구호·복구 적극 지원, 이미지 실추 차단
시평 톱10 재진입, 해외수주 선전, 연료전지 등 신사업 진두지휘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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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건설 사장. 사진=SK건설
최근 SK건설의 신사업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라오스 댐 붕괴사고라는 큰 악재 이후 국내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이같은 손실을 털어내고 과감한 신사업 도전으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SK건설의 재기 중심에는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재현(54) 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1966년생인 안 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우와 대우증권 등에서 일하다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SKD&D 대표이사와 SK건설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SK건설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비즈 부사장을 지내다 지난 2018년 1월 SK건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안 사장은 취임 첫 해 라오스댐 붕괴 사고라는 악재를 맞았다. 해외수주는 건설사의 시공능력 보다도 신뢰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라오스댐 사고는 SK건설의 해외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파다했다.

당시 안 사장은 해외사업의 회복을 위해 라오스댐 붕괴 사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고 직후부터 구조 및 구호·복구를 지원했고 1000억여 원의 라오스댐 붕괴 희생자와 재산피해 보상금·인프라 복구비용 등에 합의했다.

이후 SK건설은 2018년 라오스 댐 붕괴사고로 발생한 해외 손실을 털어내고 실적과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건설사 시공실적평가에서 11위를 기록하며 13년 만에 ‘10대 건설사’ 탈락을 감수했으나 곧바로 1년 만인 올해 10위 자리를 되찾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안 사장은 글로벌마케팅부문장·글로벌비즈 대표 겸 인더스트리서비스부문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살려 위축됐던 해외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로 해외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기본설계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PDH 플랜트 기본설계 ▲인도네시아 아스팔트 플랜트 기본설계와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수주했다.
올해 안 사장은 SK건설의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친환경사업’과 ‘에너지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친환경과 도시화(Urbanization)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생산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피력한 안 사장은 연료전지, 친환경 플랜트‧발전, 신개념의 주거상품까지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SK건설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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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안재현 사장(앞줄 왼쪽 2번째, 화상 맨오른쪽)이 지난 21일 미국 통신플랫폼 개발기업 비아(Veea Inc.)와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앨런 살마시(Allen Salmasi) 비아 CEO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올해 초 SK건설은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안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하고 있다.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리사이클링사업 등으로 구성되는데 안 사장은 리사이클링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국내 1위 폐기물 처리업체 환경관리주식회사(EMC)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생산을 위한 ‘블룸SK퓨얼셀’도 설립했다. SOFC는 고효율 신재생 분산 발전설비로 기존 연료전지 대비 발전 효율이 높으며 백연 및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경북 구미에 마련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은 지난 20일 준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규모는 내년 연산 50MW로 시작해 오는 2027년에는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SOFC 국내 생산은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 측은 130여개 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최고 기술이 탑재된 국산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이달에 미국의 통신 플랫폼 개발 기업 비아(Veea Inc.)와 건설현장 안전관리 시스템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Smart Safety Platform)‘’ 공동 기술개발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은 현장 근로자와 관리자에게 산업재해 빅데이터에서 수집·분석한 위험정보 등을 실시간 휴대기기로 제공해 주는 종합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비아와 협약을 통해 SK건설은 특수한 건설현장에서 안전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현하는 동시에 앞으로 해외사업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취임 이후 초반 대형 악재의 위기를 서둘러 해소하는 동시에 신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 전개해 나가고 있는 안 사장의 최종 과제는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IPO에 나설 가능성은 적지만 안 사장의 임기가 오는 2023년까지라는 점에서 SK건설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안재현 사장이 해외수주 확대와 신사업 공략 등 여세를 몰아 SK건설 IPO 성공에 이르는 선순환 행보로 무난하게 이어갈 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