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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 성장통]“이런 때 출국을? 말리지 못할 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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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 성장통]“이런 때 출국을? 말리지 못할 망정...”

반가운 소식과 우울한 현실 그리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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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부총장(전무)
최근 열흘 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이 있었다.

반가운 일은 '중국 3분기 4.9% 성장…궤도 안착하며 V자반등 굳히기'라는 제목의 보도에 이어 '베트남 수출, 1년 전보다 4.6% 증가하며 무역수지 20조 원 흑자'라는 소식이었다. 한국 경제의 회복이 최우선 관심사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취업할 인재 양성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이나 주변 국가의 경제 동향도 크게 관심을 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서 회복되면 동남아는 전세계의 생산공장 역할을 톡톡히할 것이다'는 믿음으로 인재 양성이라는 험난한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울한 소식은 국정감사의 답변을 근거로 보도된 '거점 국립대 존립위기, 부산대 합격 75% 입학포기, 경북대 5년간 3천명 자퇴'라는 기사다. 스펙 키우는 반수생(半修生) 도전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앞으로 대기업 취업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커질 것이고 해외 진출 도전도 줄어들 가능성 클 것이다.

또 하나 우울한 일은 며칠전 사무실에 온 전화로 담당 팀장이 긴 시간 뭔가를 설명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이번에 베트남으로 가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청년사업가양성과정(GYBM) 연수생의 어머니라며 항의하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로 이렇게 위험한 시기에현지로 가는 것을 말리지는 못할 망정 데리고 갈려는 의도를 모르겠다. 뭔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추석 직전까지 국내 연수 2개월을 마치고 베트남 출국을 위해 비자, 항공편, 현지 격리시설 등을 준비하며 집에서 사이버강의로 베트남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었다. 3주 정도 차질은 있었지만 천신만고 끝에 19일 출국하며 정상적인 일정으로 가고 있었다. 물론 한치도 빈틈없는 방역태세를 갖춰서 한다는 전제였다.

어안이 벙벙했다. 지난 10년 동안 큰 돈을 들여 11개월 연수과정 중 9개월은 현지에서 진행하는 것은 단기간에 베트남어를 마스터하고 그 바탕위에 베트남의 문화, 역사, 생활을 직접 접하며 단숨에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함이다. 과정 전체 이해를 전제로 지원했을 것이고, 백 번 양보해 부모님은 이해가 부족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인 자녀와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국내 연수 2개월 동안 강조하고 강조한 사항이었다. 연수생 당사자의 인생이 걸린 중대사에 이렇게 소홀하다면 자칫 힘든 여정에 서 있는 자녀의 도전 정신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생길 것이다.

지난 6월과 7월에 연수생 공개 선발 과정에서 합격 결과가 난 이후에도 부모의 '저지'로 포기하는 경우가 극히 많았다. 팬데믹 때문이었고 '1년만 기다리자'는 생각이었다.

지금 한국기업의 채용은 절벽이다. 내년엔 2년치 취업준비생이 몰릴 것이다. 극심한 일자리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일을 배워야 할 시기에 멍하게 보내는 1년은 미래의 5년, 10년에 맞먹는 중요한 시기다. 기업 경영을 해본 경험에서 나온 절박감이다.
혹시 몰라 모든 부모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시간이 없음을 핑계로 가벼워 보이는 실례를 무릅쓰고 보냈다. 50명의 연수생 중 10여 명의 부모님으로부터 회신이 있었다. 부모님과 가족의 이해와 노력이 절실하다. 취업문제는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은 문자메시지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박창욱 전무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베트남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자녀를 보며 마음이 복잡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코비드-19로 인한 우려 때문에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GYBM 과정은 국가 재정지원과 대우그룹 출신들의 사회적 기여차원에서 1인당 2,500여 만원에 달하는 경비 전액을 무상으로제공하며,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인재양성 과정입니다. 취업절벽시대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며 연수와 취업을 지원하는 최고의 장학활동이라 자부합니다.

지난 7월말 입소식때 과정운영 등 전반에 대하여 소상히 알려드린 바있습니다. 그러나,사정상 참석치 못했거나 자녀와 대화 부족으로저희 연구회가 코로나로 인한 비상시국임에도 고약한 목적으로 대학생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항의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혹여 의문이나 건의할 것이 있으시면 일단 자녀와 충분히 공감을 하시고 그래도 부족하면 저희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

지난 2개월여 교육 후, 가정에서생활하는 자녀들이 의도한대로 미래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공부하고 개척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지 궁금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10월19일에 하노이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양 국가에서 정한 방역기준 이상으로대비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입니다. 현지 도착후 2주간의격리 중에도 잘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으며 이후의 교육연수도 만반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무난히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글로벌사업가로 커 나가도록 도울 것입니다.

한가지 당부 드리자면 그 동안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 좋은 환경에서 자란 자녀가 우리가 준비한 교육장과 숙소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지난 10년간 800여명의 연수생이 무난히 거쳐간 검증된 것으로 이해를 바랍니다. 간혹일부 뒤쳐지는 연수생은 교육연수 환경이나 시스템을 탓하며 핑계를 댑니다. 적지 않은 공을 들여 가는과정이니 극복하고 성장해야만 합니다. 이런 경우가 있으면 자녀의 말만 듣지 말고 저희와 상의해 주셨으면합니다. 자녀를 단단하고 멋지게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과 의지는 차이가 없을 것이기에 같은 부탁드리는것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출국 당일 공항 오는 것은 피했으면 합니다. 방역이이유입니다. 저희가 잘 챙기겠습니다. 자녀에게도 전달한 사항입니다. 해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댁내 가족들의 건강과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전무 박창욱 올림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