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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사장 '탈석탄' 발언에 한전 해외석탄개발 완전 손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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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사장 '탈석탄' 발언에 한전 해외석탄개발 완전 손뗄까

국회 국감서 "신규개발 의향 없다...진행중 2건은 중단·LNG 전환" 답변
"남아공 LNG 전환 전제로 참여, 필리핀은 검토중단 상태 재협의" 입장
친환경기술 외국 수용한다면 완전 배제 안해 '신규투자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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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15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김종갑 사장의 ‘탈(脫)석탄’ 발언을 계기로 한국전력이 해외 석탄발전사업의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탈석탄’ 방침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종갑 사장의 답변 발언에서 확인됐다.

김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으로부터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사업 투자 지속 여부를 묻는 질의에 “현재 진행 중인 4건의 해외석탄발전사업 중 2건은 계속 추진하되, 나머지 2건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한전과 발전 자회사가 주도해서 신규 해외석탄사업을 개발한 의향이 없다는 뜻을 밝히고 대신에 신재생에너지, 그리드(전력계통 운영), LNG 발전 같은 친환경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해외사업 28개국 50개 중 발전사업 11개국 15개 진행

김 사장이 국감에서 언급한 4건의 해외석탄사업 중 계속 추진하겠다는 2건은 지난 6월과 이달에 한전 이사회가 승인한 인도네시아 자바(Jawa) 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와 베트남 붕앙(Vung Ang) 석탄화력발전소 2호기이다.

나머지 ‘탈석탄’ 사업 2건은 LNG 전환을 고려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타바메시(Thabametsi) 석탄화력발전소, 현지주민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참여 논의가 중단된 필리핀 팡가시난(Pangasinan) 석탄화력발전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해외사업을 28개국 50개에 걸쳐 운영 또는 추진하고 있다.

가장 많은 해외사업은 전력 송배전으로 16개국 25개에 이른다. 발전사업이 11개국 15개로 뒤따르고 있고, ▲신재생사업 6개국 8개 ▲자원개발 1개국 1개 ▲원자력 1개국 1개(UAE)순이다.

해외발전사업에서 석탄화력은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남아공 4개국 7개이며, 올해 한전 이사회가 투자를 결정한 자바 9·10호기, 붕앙 2호기도 포함돼 있다.

앞서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지구온난화 가속화와 발전소 주민 건강 위협 등을 주장하며 한전의 해외석탄화력발전 투자 참여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를 벌이며 한전과 한국 정부를 압박해 왔다.

자바·붕앙 사업은 환경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 정부와 한전은 강행을 선택하는 대신 나머지 팡가시난·타바메시 사업은 국내외 여론에 밀려 ‘탈석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아공 석탄발전은 LNG 전환시 참여, 필리핀은 논의 중단상태 재협의할 것
이처럼 한전이 해외사업 ‘탈석탄’ 방침을 밝히자 일부 외신은 일제히 한전이 추진하던 현지 석탄화력발전사업이 불투명하거나 무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프리카 건설산업 전문 온라인매체 CCE뉴스는 최근 “한전이 앞으로 해외 신규석탄발전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남아공의 630메가와트(㎿)급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CCE뉴스는 김종갑 사장의 국감 발언을 자세히 소개하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 투자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같은 한전의 탈석탄 선언 배경으로 국내외 환경단체와 글로벌 투자자문사 등이 일제히 문재인 정부의 올해 초 ‘한국판 그린 뉴딜’ 발표, 국회의 ‘기후위기 선언’ 결의문 채택 등 움직임이 한국정부와 한전의 해외석탄발전사업과 이율배반 행위라고 비판한 점 등이 작용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남아공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는 630㎿급 발전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한전과 일본 마루베니 컨소시엄이 각각 24.5% 지분 투자했다. 두산중공업이 EPC(설계·조달·시공, 일괄도급방식) 우선계약자로 선정됐다.

20억 달러 규모의 이 전력 프로젝트는 2015년 현지 주민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환경영향평가조사, 사업취소청구소송 등에 휘말려 지연되다 2018년 남아공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다만, 한전이 남아공과 국제사회의 ‘탈석탄’ 압력을 고려해 석탄이 아닌 LNG로 전환하지 않으면 자금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밝힌 것으로 외신을 전했다.

또한, 한전이 참여를 검토 중인 필리핀의 500㎿급 2기 규모의 팡가시난 석탄화력발전소도 현지 주민과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CE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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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전력 홈페이지


한전 관계자는 “수알(Sual) 석탄화력발전으로 알려진 팡가시난 발전소는 참여 논의가 중단됐다”면서 “현재 진척도, 취소도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세이브수알(Save Sual), 필리핀기후정의, 부채와개발 반대 아시아민중운동(APMDD) 등 필리핀 환경단체들은 지난 13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서 석탄발전소 반대 시위를 벌였다. 또한, 한전 국정감사가 열렸던 지난 15일에 맞춰 팡가시난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수알 지역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팡가시난 석탄화력발전 2기의 총 공사비는 18억 3400만 달러(약 2조 1000억 원)로 추정된다. 한전은 당초 팡가시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EPC사업 주계약자로 두산중공업을 참여시키고, 투자자 유치 작업도 계획하고 있었다.

환경단체 “투자결정 베트남·印尼도 철회압박…한전 외국과 친환경기술 협의되면 참여 배제 안해

한전의 해외석탄발전 신규투자 중단 방침에 국내외 환경 NGO(비정부기구)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자바·붕앙 석탄화력발전사업마저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의 해외석탄금융 프로그램 담당자인 윤세종 변호사는 CCE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전의 수알 프로젝트 중단을 환영한다”면서 “한전이 자바·붕앙 석탄화력발전도 팡가시난식 접근방식으로 선택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김종갑 한전 사장이 밝힌 석탄 대신 LNG 전환 계획도 기후변화를 막는 근본대책이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해외석탄사업) 신규 추진 계획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팡가시난·타바메시의 경우 ‘중단’이 아니라 사업 여건 등을 고려해 참여 재검토 또는 발주처와 협의 재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전은 석탄화력발전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나라들과 충분히 협의된다면 친환경기술을 적용한 석탄발전 신규사업에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