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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5G ‘아이폰12’, 미중 갈등 뚫고 中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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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5G ‘아이폰12’, 미중 갈등 뚫고 中안착할까?

중국내 反美분위기 속 ‘아이폰12’ 흥행 여부 주목
中 당국 美 겨냥한 수출관리법 처리…반격 예고
아이폰12, 中 사전예약 200만대…전작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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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2 프로'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애플)
애플이 처음으로 5세대 이동통신(5G)를 탑재한 아이폰12가 고조되는 미중 무역갈등을 뚫고 중국 시장에 안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9월 15일부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고강도 제재 기조에 중국도 '수출관리법'을 통과시키며 반격에 나서고 있어서다. 미국은 자국 기술과 장비가 이용된 반도체를 미 정부의 승인 없이 화웨이와 관련한 기업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한 화웨이는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화웨이에 이어 '틱톡'의 바이트댄스, '위챗'의 텐센트뿐 아니라 최근에는 '위챗페이'의 앤트그룹까지 제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로인한 중국의 강력 반발뿐 아니라 중국내 반미 감정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8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미국이 진짜로 위챗을 금지한다면 우리도 애플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수 있다"며 아이폰 불매를 경고하면서, 미국과 중국간 강대강 대치 우려도 관측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내에서는 아이폰 불매 운동이 점화하기 시작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엔 '내가 아이폰12를 사지 않아야 할 이유(阻止我买iPhone12的理由)'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아이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내 반미 감정이 확산하고 있지만 애플은 중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형 아이폰 교체 수요가 쌓인 데다 처음으로 5G가 적용된 아이폰12로 글로벌 흥행이 가능하다는 관측에서다. 세계에서 사용하는 9억5000만 대의 아이폰 중 향후 12~18개월 이내에 아이폰12으로 교체할 잠재 수요가 3억5000만대에 이르며 이중 약 6000만~7000만대가 중국 수요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 스탠리는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는 아이폰의 약 68%가 2년 전 출시된 모델로, 지난 2017년 대비 20% 높은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반미 감정 속에서도 아이폰12의 중국내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대형 휴대폰을 선호하는 중국에서 아이폰12프로맥스(6.7인치) 모델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12의 중국내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아이폰12 첫날 사전주문 물량이 전작인 아이폰11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현지시각)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사전주문을 받은 첫날 24시간 동안 최대 200만대의 아이폰12 기기를 판매됐다. 전작인 아이폰11의 첫날 판매량 추정치 50만∼80만대 수준이다.

궈밍치는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의 경우 중국의 강한 수요와 애플 핵심 팬들의 고가형 모델에 대한 선호 등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많이 팔렸다며 중국이 세계 아이폰12 프로 수요의 35∼45%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폰12가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뒷심을 발휘하기까지는 미중 갈등은 여전한 변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최근 중국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기업이나 개인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수출관리법안'을 처리하면서 미국 기업에 제재 명분을 쌓아놓은 상태다. 미중간 갈등의 또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제재에 맞대응격인 수출관리법안은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되는 물품을 제3국으로 수출할 수 없도록 제재하는 법안으로 중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도 대상이 된다. 물론 이번 수출관리법 제제 대상 물품이 군사 분야지만 제재 리스트가 중국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가 결정하게 되는 만큼 제재 화살이 미국과 거래하는 일반 제품을 겨냥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미국 대선이 보름가량 앞둔 만큼 중국이 당장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교가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 주도의 애플 불매 등 반미 운동은 미국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시그널로 그 상황까지는 가지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중국 당국도 미국 기업을 제재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만큼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의 기조에 따라 애플뿐 아니라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